빌리 마틴이 눈을 감은 채 셋업자세를 취하며 ‘눈감고 스윙하기’가 스윙의 감을 느끼는데 효과적인 연습방법임을 강조하고 있다. /권주훈기자 kjh@donga.com
지난주 클럽헤드의 무게를 느끼는 것이 왜 중요한지 언급했다. 그것을 기초로 이번주에는 스윙 전과정을 느끼는 방법을 알아보자.
자신의 스윙을 느낄 수 있다면 좋은 샷이 만들어지는 방법을 쉽게 기억해 낼수 있다. 실전에서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을까.
내가 가장 선호하는 연습방법의 첫 단계는 클럽을 거꾸로 잡고 스윙하는 것이다. 클럽헤드 바로 윗부분의 샤프트를 잡고 몇 번 연습스윙을 한 뒤 다시 그립을 잡고 정상적인 스윙을 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몇 번 반복하여 연습스윙을 해 보면 서서히 클럽헤드에 대한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그 다음은 ‘눈감고 스윙하기’ 방법이다. 나는 학생들이 의아하게 생각하는 이 연습을 종종 실시하고 있는데 미국PGA에서는 이 방법을 ‘스윙연습 베스트 5’중 하나로 꼽는다.
방법은 간단하다. 통상의 셋업자세를 취한 후 피니시까지 눈을 감은 채 스윙한다. 이때 골프볼은 매트가 아닌 티위에 올려놓고 스윙하는 것이 좋다.
이 연습방법의 효과는 자신의 스윙에 대한 감(感)을 향상시키는데 있다. 처음에는 불안감 때문에 볼을 잘 쳐낼 수 없겠지만 여러 차례 연습하다 보면 자신의 스윙과 클럽헤드에 대한 느낌을 갖게될 것이다.
이 연습을 계속하면 스윙의 균형감과 클럽헤드에 대한 느낌을 갖게 되며 마지막으로는 스윙과정중 신체의 움직임에 대한 종합적인 느낌을 얻게 된다. 짧은 시간에 이뤄지는 스윙과정중 신체의 움직임을 느낄수 있다는 것은 스윙이 숙달단계에 도달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적어도 2000∼4000회의 반복 수행이 이루어져야 하므로 인내심이 요구된다.
이 외에도 특수한 장비를 이용한 연습방법이 있다. 내가 즐겨 사용하는 연습도구는 ‘템포 마스터’인데 이 장비는 샤프트가 회초리처럼 가늘고 낭창낭창하기 때문에 클럽헤드를 쉽게 느낄 수 있다. 평상시의 스윙으로 치다보면 타이밍이 맞지 않아 슬라이스가 많이 날 것이다.
이 도구를 익숙하게 다루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연습이 필요한데 클럽헤드에 대한 감을 얻는데는 안성마춤인 도구라 하겠다.
그 밖에 ‘메디쿠스(medicus)’와 ‘파워 팬(power fan)’이 있다.
메디쿠스는 스윙을 서두르거나 그립을 강하게 잡는 경향이 있는 골퍼들에게 도움이 되는 도구이며, 파워 팬은 스윙 타이밍을 잡는데 유용하다.
특히 파워 팬은 몸통과 팔의 올바른 움직임을 만들어주는데 이로 인해 클럽헤드에 대한 감을 향상시켜준다.
단순히 볼을 많이 치는 것보다 이러한 도구와 연습방법을 통하여 굿샷을 만들어낼수 있는 스윙동작을 무의식적으로 습관화하는 것이야말로 좋은 스윙을 만들기 위한 지름길임을 명심하시기 바란다.빌리 마틴
잭 니클라우스 골프센터& 아카데미 헤드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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