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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4大 표적' 파상공세

입력 | 2002-08-29 18:43:00


한나라당이 장대환(張大煥) 전 국무총리지명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부결시킨 여세를 몰아 파상적 공세에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은 특히 박지원(朴智元) 대통령비서실장과 김정길(金正吉) 법무, 김성재(金聖在) 문화관광부 장관, MBC를 주요 표적으로 삼아 공세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대선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예방적’ 공세의 성격이 짙다.

▽박지원과 청와대〓한나라당은 박 실장이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죽이기’의 총괄 기획자라고 보고 있다. 박 실장이 이 후보를 낙마시키기 위해 검찰에 병풍(兵風) 수사를 지시한 의혹을 대표적 사례로 꼽고 있다.

한나라당은 또 박 실장이 장 전 지명자 발탁에 깊숙이 개입한 만큼 인사검증시스템 파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공세도 펴고 있다.

▽김정길과 검찰〓한나라당은 병풍 수사의 총책임자로 김 장관을 지목하고 검찰 중립화를 위해선 그를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나라당은 이미 국회에 제출한 김 장관 해임건의안이 처리시한인 31일을 넘겨 자동폐기되더라도 상황을 봐가며 정기국회 때 해임건의안을 다시 제출해 검찰을 계속 압박할 태세다.

한나라당은 또 김 장관이 유임시킨 박영관(朴榮琯) 서울지검 특수1부장을 공무상 비밀누설혐의로 29일 대검에 고발했다. 박 부장이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의원에게 병풍 쟁점화 요청을 하는 등 병풍수사를 ‘공모’했다는 주장이다.

▽김성재와 시민단체〓한나라당은 김성재 문화부장관이 병무비리 수사 건의를 통해 병풍을 기획했다고 보고 해임건의안 제출을 검토 중이다. 김 장관이 2000년 4·13 총선 당시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으로서 병무비리 수사재개를 건의한 것이 흘러나와 일부 시민단체들이 주도한 병무비리 후보의 낙선운동으로 이어졌다는 판단에서다.

이회창 후보의 한 측근은 “낙선운동의 타깃은 주로 한나라당 후보였고, 이번 대선에서도 일부 시민단체를 정략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MBC와 방송 중립화〓한나라당은 방송 보도가 대선 승패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방송 중립화 대책을 마련 중이다. 한나라당이 감사원법을 개정해 MBC를 국회 국정감사 대상에 포함시키려는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한 당직자는 “특히 이 후보를 흠집내려는 MBC의 편향적 보도는 위험수위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MBC측은 자료를 배포하고 “MBC를 국감 대상에 포함시키려는 것은 국감을 이용해 언론 보도를 통제하려는 것”이라며 “MBC에 대한 국감여부는 대선 뒤 국민적 공론화를 통해 재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