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더크 노비츠키(오른쪽)가 중국 야오밍의 수비를 받으며 골밑 슛을 쏘고 있다.
야오밍(2m26)이 미국무대 공식 데뷔전에서 무기력한 플레이로 그를 보기위해 몰려든 많은 팬들을 실망시켰다.
중국 농구의 상징으로 ‘걸어다니는 만리장성’이라는 별명을 가진 야오밍은 30일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개막한 제14회 세계농구선수권대회 독일과의 예선 1차전에서 경기시작 2분만에 2개의 파울을 범해 벤치로 물러나는 등 전혀 팀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지난 6월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휴스턴 로키츠에 지명받은 야오밍은 이날 16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승부가 거의 결정난 후반에만 10점을 넣어 영양가는 전혀 없었다.
이날 경기는 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스타 포워드 더크 노비츠키가 30점을 올리며 팀을 리드한 독일의 88-76 압승으로 끝났다.
한편 강력한 우승후보인 미국과 유고도 첫 경기를 가볍게 승리했다. 미국은 주포 레지 밀러가 발목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폴 피어스(22득점),앨튼 브랜드(17득점),마이클 핀리(17득점) 등 NBA 스타들의 고른 활약으로 약체 알제리를 110-60으로 대파했다. 미국은 31일 중국을 꺾은 독일과 2차전을 벌인다.
지난대회 챔피언 유고도 페야 스토야코비치(13득점)등 주전 8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막강전력을 과시하며 앙골라를 113-63으로 눌렀다.
4팀씩 4개 조로 편성된 1차 예선에서는 각 조별 상위 3팀이 2차 예선에 진출하게 되며 이변이 없는한 A조의 유고와 C조의 미국은 결승에서 맞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대회의 관심은 벌써부터 통산 최다인 4회 우승국 유고가 각종 대회에서 무패 가도를 달려온 미국의 `드림팀'에 첫패를 안길 수 있을지에 쏠려있어 선수들에게도 이날 경기보다는 결승전 전망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디박은 이에 대해 "미국과 우리는 예선 한 조도 아니며 정말 만나게 된다면 그때에야 (경기에 대해) 말하고 싶다"고 대답을 유보했고 미국의 주전 센터인 저메인 오닐(인디애나)도 "내일 독일과의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 밖에 4강 후보인 스페인은 캐나다를 85-54로 눌렀고 브라질도 레바논을 102-73으로 제치며 기세좋게 출발했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30일 전적
◇ 1차 예선
▲A조
유고(1승) 113-63 앙골라(1패)
스페인(1승) 85-54 캐나다(1패)
▲B조
브라질(1승) 102-73 레바논(1패)
푸에르토리코(1승) 78-75 터키(1패)
▲C조
독일(1승) 88-76 중국(1패)
미국(1승) 110-60 알제리(1패)
▲D조
뉴질랜드(1승) 90-81 러시아(1패)
아르헨티나(1승) 107-72 베네수엘라(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