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이 술을 마시지 않는다. 이것은 최근의 시가 가슴에서 터져나오지 않고 머리에서 짜여져 나오는 일과도 무관하지 않다(원로시인 고은씨, 최근 발간된 계간 ‘시평’에 게재한 ‘시의 벗들에게’라는 편지에서 이백 두보 등 중국 문학의 근본에 술이 얼마나 깊이 관련돼 있는가를 말하면서 술의 고전적 의미를 모른 채 시적 절실성이 감소된 소시민으로 전락해가는 젊은 시인들에게 일갈하며).연합
▽북측이 최근 한미일 3국과 러시아에 대해 공세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은 내부적 경제개혁조치가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정부의 한 당국자, 30일 북측으로서는 경제개혁의 성공을 위해 남측과의 경제협력사업에 적극성을 보일 수밖에 없는 만큼 이번 합의도 이같은 연장선에서 파악하면 될 것이라며).연합
▽의문사 진상규명이 안 될 경우 온 가족이 음독하겠다고 극약을 갖고 다니는 유족까지 있는 마당에 대다수 사건이 진상규명에 접근도 못한 채 의문사위 활동이 끝나버린다면 유족들은 죽어서도 자식을 만나지 못할 것이다(1984년 의문사한 허원근 일병의 아버지 허영춘씨, 30일 다음달 16일로 다가온 조사시한을 연장하고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의문사특별법 개정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며).연합
▽아들이 대학을 졸업한 오늘은 뜻깊은 날이다(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 30일 아들 건호씨의 연세대 졸업식에 참석해 가족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부모와 아내, 형 등 직계사촌을 따져봐도 대학을 나온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연합
▽신당 창당은 겉으로 보면 거의 소강상태로 보일지 모르지만 속에서는 정중동(靜中動)이 아닌가 생각한다(이한동 전 총리, 30일 모든 참여세력이 기득권을 버리고 백지 위에서 새로 그림을 그리는 방식의 신당 창당이 가장 이상적이고 그런 신당이 창당된다면 참여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하며).연합
▽북상 중인 태풍으로 인한 높은 파도로 바닷물이 뒤집힐 경우 동해 연안에 고밀도 현상을 유지하고 있는 적조가 먼 바다로 분산돼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포항 해양수산청의 한 관계자, 30일 동해안에 유해성 적조가 발생해 피해가 잇따르고 있으나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오히려 적조가 사라질 것이라고 기대하며).연합
▽사랑하는 연인에게 ‘사랑해!’라고 말했는데 ‘왜?’ 하고 묻는 것처럼 맥빠지고 어처구니 없는 질문이었다(지난해 ‘부부 누드 사진’을 인터넷에 게시해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던 미술교사 김인규씨, 최근 펴낸 책 ‘나의 그림은 실제상황이었다’에서 당시 사방에서 손가락질을 받으며 ‘왜 그런 짓을 했느냐’며 쏟아졌던 질문에 대해).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