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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휴대전화 대책]외국선 생산업체가 수거

입력 | 2002-08-30 18:07:00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팔려나간 휴대전화는 약 1억대로 추정된다. 녹색소비자연대의 조사에 의하면 이들 중 재활용된 것은 극히 일부분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각 가정의 장롱 서랍에 처박혀 있거나 쓰레기로 소각 또는 매립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의 회수 및 재활용이 시급한 것은 고가품이라 재활용에 따른 경제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부품에 각종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어 함부로 폐기할 경우 환경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휴대전화 속 유해물질〓휴대전화는 크게 송수화기, 전지, 충전기 등 3부분으로 나눠지며 이 중 송수화기는 다시 인쇄회로기판(PCBs) 액정표시장치(LCD) 키보드 안테나 스피커 등으로 구성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분석자료에 의하면 이 중 PCBs에는 납땜을 위해 대당 0.17∼0.24g의 납이 들어 있으며 이 밖에 베릴륨, 비소, 브롬계 난연제 등이 포함돼 있다.

휴대전화에는 평균 5개의 갈륨비소 반도체가 있어 소각할 경우 독성물질을 생성한다. 베릴륨은 소각 과정에서 나오는 연기가 인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주는 물질로 알려지고 있다.

브롬계 난연제는 잔류성이 강하고 인체에 농축되는 데다 매립지에서 토양 및 지하수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은 물질.

또 배터리에는 에틸렌카보나이트 등 유기용제 외에 리튬코발트옥사이드가 함유돼 있는데 리튬코발트옥사이드는 호흡 및 접촉을 통해 눈과 피부에 자극을 주고 흡입시 구토를 야기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전해액에는 소각하거나 분해시 유해가스가 발생하면서 폭발할 가능성이 있어 일본에서는 소방법상 위험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외국 동향〓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폐휴대전화의 재활용 대책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세계 1위의 휴대전화업체인 핀란드 노키아사는 직접 휴대전화를 회수, 재활용하고 있으며 영국의 XS 트로닉스사 등도 폐휴대전화를 수집해 유가(有價)금속을 추출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휴대전화 제조 및 수입자가 휴대전화 판매시 일정액을 적립해 휴대전화산업재활용 프로그램에 투자하고 있으며 호주에 휴대전화를 수출하는 삼성전자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합리적인 재활용 방안〓폐휴대전화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폐기물 발생량 자체를 감소시키고 회수 및 재활용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다. 휴대전화는 각 가정을 통한 수거가 어렵기 때문에 생산업체가 휴대전화를 판매하면서 고장나거나 안 쓰는 휴대전화를 회수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안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