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의 선전선동부 책임자에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金正男)과 동갑인 이복형제 김현이 임명된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베이징(北京)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선전선동부는 김 위원장이 과거 김일성(金日成) 주석의 후계자로서 ‘제왕학’을 배우며 당의 실권을 장악했던 요직. 이는 김현이 김정남을 대신해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부상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후계자 경쟁이 혼돈 양상을 보일 수도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지지통신은 최근 평양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간부교육 담당자가 선전담당 책임자로 ‘김현 동지’ 이름을 거론하면서 그의 발언을 소개했다고 전했다. 이는 김현이 선전선동부 책임자로 임명된 사실을 당내에 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
김현은 지금까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던 인물로 김현남(金賢男)으로도 불리며 김 주석의 아들이라는 설도 있다.
한편 김정남은 지난해 5월 일본에 입국하려다가 발각돼 국제적으로 망신당한 것을 계기로 후계자 대열에서 밀려났다는 관측이 대두돼왔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