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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물가 0.7% 올라 17개월만에 최고…채소값 30% 폭등

입력 | 2002-08-30 18:32:00


수해로 채소값이 한 달 만에 30% 이상 뛰는 등 추석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다음달 2일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주재로 추석 물가안정대책 장관회의를 열어 추석 성수품 가격안정과 하반기 부문별 물가안정대책을 논의한다.

통계청은 ‘8월 중 소비자물가’가 전월인 7월에 비해0.7%,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2.4% 각각 올랐다고 30일 발표했다. 전월 대비 상승 폭 0.7%는 지난해 3월(0.9%)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들어 전월대비 소비자물가는 5월까지 0.4∼0.6%로 조금씩 오르다가 6월과 7월에는-0.1%, -0.3%로 2개월 연속 떨어져 안정세를 유지해 왔다.

8월의 소비자물가 오름세를 부채질한 주요 원인은 호박(101.1%), 상추(98.0%), 배추(90.5%) 등 채소류로 전월에 비해 31.2%나 올랐다. 수산물은 0.2% 오르고 축산물은 0.3% 내려 농축수산물 전체로는 4.6% 올랐다.

공업제품은 석유류 가격안정에 힘입어 전월보다 0.1% 오른 데 그쳤으며 개인서비스요금은 0.2%, 전세와 월세 역시 0.3% 상승으로 비교적 안정됐다.

윤대희(尹大熙) 재경부 국민생활국장은 “8월 중 소비자물가가 농산물값 외에 별다른 상승요인이 없고 예년의 경우 기상여건이 회복되면 농산물값은 곧 다시 떨어졌다”며 “올해 소비자물가는 3% 안팎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