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자료사진
인터넷 동영상에도 고화질 바람이 불고 있다. 디지털 TV와 홈시어터가 각광 받으면서 고화질 동영상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인터넷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기존 동영상의 데이터 전송속도는 300∼500Kbps가 일반적이었다면 지금은 그보다 20배 빠른 1메가bps.
그동안 작은 화면에, 키우면 깨지거나 흐릿해지고 또 수시로 뜨는 버퍼링 때문에 인터넷 영화에 취미를 못 붙였던 네티즌들도 ‘업그레이드 동영상’에 열광하고 있다.
▽어느 곳에서 서비스 하나〓 다음(www.daum.net) 야후(kr.yahoo.com) 코리아닷컴(www.korea.com) 등 대형 포털 사이트와 조이누리(www.joynuri.co.kr) 등 인터넷 전문 영화관 등이 있다.
코리아닷컴은 고화질 동영상 영화관을 5월부터 열었다. 두사부일체, 친구, 박하사탕 등 영화 50여편과 애니메이션, TV드라마, 성인물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값은 편당 700∼1300원으로 일반 동영상(500∼1000원)보다 조금 비싸지만 네티즌 반응은 폭발적이다. 상영물이 200편 정도밖에 안 되지만 월 7000만∼8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 상영물 1300편인 일반 영화관의 월매출이 1억20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편당 매출액이 엄청 높다.
다음은 VOD 상영관을 통해 무료로 시범서비스를 하고 있다. 번지 점프를 하다, 원나잇 스탠드 등 영화와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가 대상. 시범 서비스 한 달만에 이용자 수가 60만명을 넘어섰다. 네티즌들은 상영후기를 통해 “이 정도 화질이면 유료화도 아깝지 않다” “화질 음향 모두 만족한다” 등의 글을 올리고있다. 야후도 8월부터 고화질 영화관을 열었다. 엽기적인 그녀, 조폭마누라, 두사부일체 등 개봉 흥행작을 역시 서비스하고 있으며 값은 최고 2000원.
인터넷 영화관 조이누리에서도 고화질 영화를 상영하고 있으며 인터넷문화방송(www.imbc.com)에서는 베스트 극장 중 명작을 유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이밖에 메가스터디(www.megastudy.net)같은 인터넷 교육사이트에서는 학습서비스를 고화질 동영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고화질 제대로 즐기려면〓고화질 동영상을 제대로 즐기려면 우선 컴퓨터의 중앙연산장치(CPU)가 펜티엄Ⅲ급 이상이어야 한다. 메모리는 128MB, 비디오 메모리는 16MB 이상이 좋다.
기존 동영상은 화면 크기가 담뱃갑 크기 정도에 불과했지만 고화질 동영상은 모니터 전체화면 크기로 즐길 수 있다. CDN(Content Delivery System) 기술을 적용해 끊기지 않고 콘텐츠를 전송할 수 있게도 됐다.일부 인터넷 영화관에서는 PC와 TV를 연결해 인터넷 동영상 화면을 TV로 볼 수도 있다. 씨디네트웍스, 세호정보통신 등 고화질 동영상 솔루션 개발업체들은 앞으로 5.1채널에 맞는 제품도 개발할 예정이어서 PC로도 홈시어터를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