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수원대 부산전. 부산 우성용이 전반에 수원의 골문 앞에서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변영욱기자
반환점을 돈 프로축구. 전국을 할퀴고 간 태풍 루사의 위력 못지않게 그라운드에 불어온 골 폭풍도 거셌다. 1일 열린 프로축구 2002삼성파브 K리그에서는 5경기에서 올시즌 최다인 17골의 골 폭죽이 터졌다. 시즌 종전 기록은 3월17일 쏟아졌던 16골. 팀당 27경기를 소화하는 프로축구에서 부천 SK와 수원 삼성(각각 13경기)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이날 14경기째를 치르며 정규리그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날 울산 현대의 ‘가물치’ 김현석(35)은 프로 통산 최다출장 기록과 타이를 이루며 ‘그라운드의 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또 부산 아이콘스의 ‘꺽다리 골잡이’ 우성용(1m92)은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하는 헤딩골을 터뜨리며 10호골을 기록, 득점왕을 향해 단독 질주했다.
김현석은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7분 이길용과 교체돼 들어가 개인 통산 338경기째에 출전, 김경범(98년 부천)이 보유한 최다 출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울산은 2골 1도움을 기록한 파울링뇨의 활약으로 대전에 3-2의 역전승을 거뒀다.
전주에서는 선두 성남 일화와 4위 전북 현대의 혈투가 벌어졌다. 3-3 무승부. 성남은 이리네가 기록한 올 시즌 최단시간 골(35초)로 앞서 나갔으나 전북 에드밀손에게 동점골을 빼앗겼고 이어 김대의 김현수가 연속골을 넣어 다시 앞섰으나 김도훈에게 2골을 내주며 승리를 놓쳤다.
성남 신태용은 후반 3분 프리킥 찬스에서 김현수의 득점을 어시스트, 통산 54개째의 도움을 기록했다. 울산 김현석과 함께 프로축구 통산 최다 도움 기록 공동 선두. 성남은 2위 안양 LG와 3위 전남 드래곤즈가 모두 패하는 덕분에 승점 6점차의 단독 선두를 달렸다.
수원에서는 부산 우성용이 홈팀 수원에 0-1로 뒤지던 후반 44분 극적인 동점 헤딩골로 시즌 10호골을 기록, 득점순위 2위 샤샤(성남)에 3골을 앞섰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