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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 정상회담서 '6자회담' 논의키로

입력 | 2002-09-02 10:24:00


북한과 일본은 오는 17일 평양 정상회담에서 남북한 및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가 참여하는 '6자회담' 창설문제도 의제로 다루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외무성의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중국 베이징에서 8월 31일과 9월 1일 이틀간 북한의 마철수 아시아국장과 정상회담 의제 조정을 위한 사전협의를 갖고 이같이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이틀간의 협의에서 △일본인 납치사건의 해결방법 △일제 식민지배 및 전후 보상 등 '과거청산'문제 △북한의 미사일과 핵문제 △'6자 회담' 창설 문제 등을 양국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삼기로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일본측이 6자회담을 양국 정상회담에서 제안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으며, 북한측도 이를 수용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이 그간 6자회담 개최에 난색을 표명해 왔다는 점에서 단순히 정상회담의 의제에 포함시키는 '성의'만 보였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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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사건의 해결에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북한이 내년 이후에도 미사일 발사실험 유예조치(모라토리엄)를 계속 유지해 줄 것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게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 외무성과 방위청 관리 등 14명으로 구성된 정상회담 선발대가 2일 중국으로 출발, 3일 평양에 들어간다. 이들은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시 전용기의 비행루트를 확인하는 등 사전 준비 작업을 벌인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