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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다니는 초호화 아파트”…최고급 유람선 ‘더 월드’

입력 | 2002-09-02 15:29:00

최고급 유람선 '더 월드'


3월 노르웨이 오슬로를 떠나 각국 순항 길에 올랐던 세계 유일의 고급아파트형 유람선‘더 월드(The World)’가 5일 뉴욕항에 입항한다.

이 유람선은 침실 2∼6개 짜리 고급아파트 110가구로 구성돼 있는데 선수에서 선미까지 길이가 200m나 되며 갑판만 12개에 이른다. 배의 무게는 4만3000t. 유람선의 수명이 50년이기 때문에 아파트는 50년 전세로 분양됐는데 한 채당 가격은 200만∼700만달러(약24억∼84억원). 현재 전체의 80%가 분양됐다. 일반승객의 경우 아파트 숙식료는 할인한 가격이 하룻밤에 1800∼5460달러(약 216만∼655만원)에 이른다. 선주인 레지덴시사는 이들 아파트가 모두 분양되면 자매 유람선을 건조할 계획이다.

이 선상 아파트 소유자는 평균 50대 중반이며 자수성가한 부자 1세대들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나라별로는 미국인 40%, 유럽인 40%이고 나머지는 남아프리카와 호주인 등이다. 선상 아파트의 ‘주민’은 340명이며 승무원은 320명.

최고급 유람선 ‘더 월드’▽무게 4만3000t
▽갑판 12개, 길이 200m
▽아파트 110가구
(침실 2∼6개)
--- 50년 전세비용 최고 84 억원(현재 80% 분양)
--- 1박 최고 655만원
▽승객 340명 (미국인 40% 유럽인 40%), 승무원 320명

뉴욕타임스는 ‘더 월드’호는 여행 레저 주택 분야에서 하나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 월드’가 성공할 경우 더 큰 아파트 유람선사업이 추진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실제로 4만명이 한꺼번에 선상 아파트에서 거주할 수 있는 25층짜리 대형유람선 ‘아메리카 월드 시티’ 프로젝트가 일부 사업자들에 의해 구상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프로젝트가 실현될 경우 공항 공원 병원 학교 공장 등을 갖춘 총 110억달러(약 13조2000억원)짜리 선상 주택단지가 ‘조성’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