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하반기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다음달에 휴대전화 이용료를 낮추는 방안을 강력히 추진하기로 했다. 또 추석을 앞두고 가격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채소 과일의 공급량을 평소보다 최고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전월세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국민주택기금 금리를 연 4%에서 3%로 내리기로 했다.
정부는 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등 11개 관계부처장관이 모여 ‘추석 및 하반기 물가안정대책’ 장관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물가에 영향이 큰 이동통신요금을 10월 중에 내리기로 하고 SK텔레콤 등 이동통신회사의 상반기 경영실적을 9월에 분석 검증할 방침이다. 이동통신회사들이 재투자 등의 이유를 들어 가격인하를 꺼리고 있으나 재경부는 이들 가격이 독점적으로 정해지는만큼 관계부처인 정보통신부와 협의해 가격인하를 강력히 유도하기로 했다.
전기요금 개편에 따른 주택용 전기요금 인하는 이달 안에 공청회를 열어 가격 인하 폭과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태풍과 집중호우로 일부 추석 성수품의 가격이 오르고 있어 배추 사과 쇠고기 이·미용료 식용유 등 22개 품목을 관리대상품목으로 지정해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이들 관리대상품목에 대해서는 정부비축물량 등을 통해 평소보다 120∼240% 더 많은 양을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농·수협매장에서는 일반 시중가격보다 5∼30% 낮은 가격으로 판매된다.
정부는 전월세 값을 내리기 위해 공공임대주택을 짓는 주택건설업체에 지원하는 국민주택기금 금리를 연 4%에서 3%로 내리고 공공기관이 기존 주택을 매입해 임대해도 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5년간 다세대 다가구주택 1만2800가구를 사들여 임대주택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