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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련 對日공작조직 '학습조' 김정일이 해산 명령

입력 | 2002-09-02 18:32:00


17일 평양에서 열리는 북-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재일조선인총연합회의 대일(對日) 공작조직인 ‘학습조’를 해산하도록 명령, 앞으로 2주간 전국에서 해산식이 있을 것이라고 산케이신문이 2일 북-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국방위원장은 지난달 중순 북한을 방문한 허종만 총련 책임부의장에게 ‘학습조’를 폐지하고 총련계 초중학교에 걸려 있는 고 김일성(金日成) 주석과 자신의 초상화를 떼라고 지시했다.

‘학습조’는 북한과 노동당에 충성을 맹세하는 공작조직으로 한때 회원이 5000명에 달했으나 지금은 200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련은 그동안 ‘학습조’의 존재 자체를 부인해 왔다.

한편 북-일 양측은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남북한과 미 일 중 러가 6자 협의를 갖는 방안을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시키기로 합의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일본 외무성의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북한의 마철수(馬哲洙) 아시아국장은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정상회담 의제 조정을 위한 사전협의를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일본측은 이 자리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동북아시아에 관한 대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김 국방위원장에게 6자 협의 개최를 제안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으며 북한측은 이를 받아들였다.

북한은 지금까지 6자 협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었기 때문에 의제에 포함됐다고 해도 실제로 6자 협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