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베이징에 도착한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왼쪽)가 숙소인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쩡칭훙 공산당 조직부장을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 서영수기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2일 “남북한이 평화체제를 구축하면 북한경제의 회복을 위해 획기적인 대북 지원책을 내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3박4일로 예정된 중국 방문 첫날인 이날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쩡칭훙(曾慶紅) 공산당 조직부장이 베푼 환영만찬에서 자신의 ‘평화정책’을 설명하며 이같이 대북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 후보는 또 “중국의 경제성장이 한국 경제에 위협이 된다는 우려도 있지만, 양국 기업이 경제협력을 통해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쩡 부장은 이에 대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과 이 후보의 평화정책이 잘 풀려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 뒤 “중국경제의 부상이 위협적이라는 생각을 한국 기업이 버려줬으면 좋겠다. 양국 기업은 경쟁보다는 상호보완적인 협조를 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이 후보는 3일에는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한중관계와 국제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 후보의 출국에 앞서 안부전화를 걸었다. 이날 전화통화는 청와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김 대통령은 통화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방북 등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역할이 큰 만큼 이 후보의 이번 방중은 중요하다.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박선숙(朴仙淑)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이 후보도 통화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잘 다녀오라는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수해 얘기를 곁들였다. 여야 없이 거국적으로 잘 대처해야 할 재난인 만큼 정부도 잘 대처해달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