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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특집]‘제원표’ 알면 車정보 보여요

입력 | 2002-09-02 19:56:00


국내 자동차산업이 호황을 맞으면서 신차 정보가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차를 사려는 사람들이라면 신차 정보에 더욱 민감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막상 신차 안내서나 자동차회사의 홈페이지를 보면 각종 사진과 외래어에 더욱 혼란스러워진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기본적인 자동차의 제원표만 이해해도 차의 특성을 제대로 알 수 있다고 충고한다.

▽치수관련용어〓축거는 앞바퀴와 뒷바퀴간의 거리를 뜻한다.

축거가 길면 과속방지턱 등 돌출물을 넘을 때 차체 흔들림이 적고 승차감이 좋다.

윤거는 자동차를 정면에서 바라볼 때 오른쪽과 왼쪽 타이어의 중앙 사이 폭을 말하는데 넓을수록 회전시 쏠림현상이 적다.

오버행은 앞바퀴 중앙과 앞범퍼까지의 거리다.

오버행이 길면 운전석에서 보닛이 보이고 따라서 앞차와의 거리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소형차는 디자인 상 점차 오버행이 짧아지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최저 지상고는 차체 최하단과 지면과의 거리로 낮으면 차의 무게중심이 내려가 주행 안정성이 좋아지지만 비포장도로에서는 자동차 하체가 상하기 쉽다.

▽마력과 최대 토크〓엔진의 힘을 나타내는 기준은 마력(PS)과 최대 토크다.

마력은 보통 엔진회전수와 함께 표기하는데 ‘120ps/6000rpm’이라면 엔진 안의 크랭크축이 분당 6000 회전할 때 엔진이 최고 힘을 내며 그 때 힘의 크기가 120마력이라는 의미다.

마력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차의 마력당 무게비율이 중요하다.

무게비율이 낮을수록 주행시의 엔진 파워는 강하다.

보통 수치가 7 이하면 가속력이 좋고 주행이 경쾌하다. 경주용 스포츠카들은 보통 5 이하다.

일반 승용차에서 더 중요한 것은 최대 토크다.

‘14.3㎏·m/3000rpm’은 3000엔진회전수(rpm)구간에서 가장 좋은 순간가속력을 내며 그 순간가속력은 14.3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같은 마력의 차라면 토크가 높을수록 급가속이나 오르막길 운전에 더 유리하다.

국내처럼 시내 교통정체가 심한 경우엔 주로 중저속 주행시 순간가속이 필요하다. 따라서 최대토크가 생기는 RPM구간이 낮은 것이 좋다.

최대토크의 RPM구간을 비교하면 엔진이 중저속 주행용인지, 고속 주행용인지 알 수 있다.

▽기어비〓기어비는 높을수록 자동차의 힘이 좋지만 같은 RPM에서 속도는 떨어진다.

예를 들어 5단 기어비가 각각 0.837과 0.780인 두 차가 속도경쟁을 하면 같은 RPM에서 기어비가 0.780인 차가 더 빠르다. 하지만 같은 RPM에서 기어비가 0.837인 차는 힘이 더 좋다.

최종감속비는 높을수록 가속 및 등판능력이 향상되지만(힘이 좋아지지만) 고속 주행능력은 떨어진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