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주중 에콰도르 대사관에 진입하려던 탈북자들이 중국 공안에 의해 끌려나오며 발버둥치고 있다. TV화면을 촬영한 것이어서 화질이 좋지 않다. - CNNTV촬영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에 탈북자들을 대대적으로 체포하기 위한 비상경계령이 하달된 가운데 2일 탈북자 12명이 베이징 주재 에콰도르대사관에 진입하려다 실패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들 탈북자 중 6명은 2일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4시)경 에콰도르 대사관이 입주한 차오양(朝陽)구 싼리툰(三里屯)의 외교아파트 단지의 담을 사다리 등으로 넘다 중국 공안에 체포됐으며 2명은 아파트단지 내 오피스빌딩 1층까지 들어갔으나 6층 대사관까지 가지 못하고 체포됐다.
나머지 4명은 진입을 저지하는 공안들의 곤봉 등을 맞고 피를 흘리며 달아났다.
또 난민지위 신청서를 제출하려던 탈북자 11명과 이들을 안내하던 한국인 김희태씨가 지난달 31일 지린성(吉林省) 창춘(長春)역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고 탈북자 지원활동을 벌이는 독일인 의사 노르베르트 폴러첸이 2일 밝혔다.
1일자로 하달된 비상경계령으로 베이징시 여러 대사관 단지 주변에는 공안과 인민무장경찰력이 평소보다 5∼10배나 늘어나 1개 대사관 주변에 수십명의 공안과 인민무장경찰이 배치됐다.
비상경계령은 지린성 공안당국이 탈북자들의 베이징 대거 진입 가능성이 높다는 정보를 베이징 공안당국에 제보하면서 발동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폴러첸씨는 언론사에 보낸 e메일을 통해 창춘역에서 남녀 각 5명과 15세 소년 1명 등 탈북자 11명이 김씨와 함께 베이징행 열차를 타기 전 공안에 붙잡혔다고 밝혔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w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