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17일 평양에서 열리는 북-일정상회담을 계기로 평양에 상설 연락사무소 설치를 추진중이라고 아사히(朝日)신문이 3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북-일 수교협상이 본격화돼 연락업무가 급증할 것에 대비, 일본측의 창구역할을 할 연락사무소를 평양에 상주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일본에는 현재 북한의 창구역할을 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가 있으나, 북한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재외공관이 없다는 점도 평양 연락사무소 설치를 적극 검토하게 된 배경으로 지적된다.
일본은 북-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평양 시내에 임시 연락사무소를 설치했으며, 외무성과 방위청 직원 14명으로 구성된 선발대가 3일 평양에 들어가 연락사무소를 본격 가동한다.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가 좋을 경우 임시 연락사무소가 그대로 존치되어 상설화 될 가능성도 있다고 아사히는 내다봤다.
그러나 북한과 미국이 1994년 제네바 핵합의 당시 상호 연락사무소 개설에 합의하고도 아직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해 일본의 계획도 원만히 진행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한편 요미우리(讀賣)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해 동중국해에서 침몰한 괴선박의 국적확인 시기를 북-일 정상회담 이후로 연기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의 이런 방침은 일본인 납치자 의혹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기 위해 북한을 곤경에 빠뜨릴 가능성이 있는 일은 피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2일 괴선박의 국적이 북한으로 확인되더라도 일본 정부가 대북 제재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