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美프로야구]시애틀 포스트시즌 탈락 위기

입력 | 2002-09-03 17:46:00

시애틀의 일본인 타자 이치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이 숨가쁘게 전개되는 포스트 시즌 진출 경쟁은 한국과 미국이 따로 없다. 자고 나면 순위가 뒤바뀌는 국내 프로야구 중위권 다툼만큼이나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을 축제’에 동참하기 위한 접전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 모두 서부조가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AL 서부조에는 박찬호가 뛰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속해 있고 NL 서부조에는 김병현이 마운드를 지키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있어 국내 야구팬도 흥미롭게 지켜볼 만하다.

‘죽음의 조’가 된 AL 서부조에서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오클랜드는 지난해 102승을 거뒀으나 메이저리그 사상 최다승 타이인 116승을 올렸던 시애틀 매리너스에 밀려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올시즌 간판 타자 제이슨 지암비가 뉴욕 양키스로 떠났고 허약한 마운드로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3일 캔자스시티 로열즈를 꺾고 파죽의 19연승을 질주했다. 1906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1947년 뉴욕 양키스가 세웠던 AL 최다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룬 오클랜드는 시즌 막판 불같은 기세로 87승49패를 기록, 서부조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오클랜드의 독주 속에 AL 서부조에서는 2위 애너하임 앤젤스(82승54패)와 3위 시애틀(81승57패)이 와일드카드를 다툴 가능성이 높다. AL 와일드카드 순위에서 애너하임에게 2경기차 뒤진 2위인 시애틀은 갈 길이 바쁘지만 최근 10경기에서 4승6패로 5할 승률을 밑돌며 주춤거리는 모습. 자칫 최고의 한해를 보냈던 지난 시즌과 달리 포스트 시즌 진출이 좌절될 위기에 몰린 시애틀은 오클랜드, 애너하임과 각각 6경기를, 텍사스와 8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서부조 라이벌전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AL 동부조에서는 뉴욕 양키스, 중부조에서는 미네소타 트윈스가 포스트시즌 안정권에 들어갔다.

NL 서부조에서는 애리조나가 85승52패로 1위에 나선 가운데 LA다저스(80승57패)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77승59패)가 그 뒤를 쫓고 있다. 지난해 챔피언 애리조나가 LA다저스에게 5경기차로 앞서 있지만 최근 ‘원투 펀치’ 커트 실링과 랜디 존슨이 흔들리고 있으며 10경기에서 4승6패에 그쳐 자칫 추격을 허용할 수도 있다.

NL 동부조에서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87승49패)로 사실상 포스트시즌 티켓을 굳혔으며 중부조에서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76승61패)와 휴스턴 애스트로스(72승65패)가 경합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은 30개팀 중 단 8개팀 만이 출전한다. 양대 리그 동,중,서부조 1위팀과 1위를 제외한 각 리그 최고 승률팀이 와일드카드를 받아 디비전 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를 거쳐 월드시리즈로 최종 챔피언을 가린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