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가 물러가면 가을 결혼시즌이다. 결혼은 달콤하지만 '잘 해야 본전'이라는 혼수 장만은 부담스럽기만 하다. 혼수 품목별로 꼼꼼히 쓰임새를 따져보고 백화점 할인점 등에서 발품을 팔아보자. 인터넷 속에도 알뜰 혼수의 노하우가 숨어 있다.
▽가전제품=세탁기는 10㎏급이 인기. 건조는 물론 삶기도 가능한 드럼식 세탁기는 7∼7.5㎏급이 잘 나간다. 국산은 90만∼150만원, 수입산은 100만∼300만원선.
혼수용 냉장고는 500∼600ℓ급이 알맞다. 김치냉장고는 60만원대 서랍형(91ℓ), 양문형 냉장고는 100만원대 제품이 잘 팔린다.
홈시어터 시스템을 장만한다면 음향보다 화질이 뛰어난 TV를 고른다. 홈시어터 제품은 60만∼800만원으로 가격대가 다양하다. 매니아가 아니라면 100만원대 제품이 무난하다.
가스레인지(30만원선)와 가스오븐 보급형(60만∼70만원선)의 가격 차이가 줄었다. 가스레인지는 버너가 3개 이상인 제품이 잘 팔린다. 전자레인지는 13만∼25만원선, 오븐이 있는 제품은 28만원선.
▽가구=단순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이 잘 나간다. 복고풍 '앤틱 가구'의 수요도 늘었다. 이사가 잦다면 맞춤형 붙박이장보다 일반 가구를 들인다. 침대를 쓰면 장롱은 이불장이 작고 수납공간이 넓은 것을 고른다. 장롱 침대 화장대 등 가구세트는 200만∼300만원선. 고급 제품은 400만∼500만원, 수입가구는 800만∼1500만원까지 올라간다. 침대는 누웠을 때 금속성 소리나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야 좋다. 콘솔이나 서랍장에 거울을 달아 화장대로 쓰면 실용적이다.
▽침구&예복=침대세트, 이불 등을 구입한다. 이불 솜을 따로 구입해야 한다면 땀과 노폐물을 잘 흡수하는 양모 솜이 좋다. 예복은 평소에도 입을 수 있는 단순하고 우아한 디자인이 인기. 옷감이 고급스럽거나 광택이 나는 옷을 골라 예식장에서는 꽃모양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다. 여성용 정장은 40만∼60만원대. 기획상품은 20만∼3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식기류=8인용 홈세트가 잘 팔린다. 세트 제품은 50만∼60만원선. 제품을 추가로 구입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프라이팬은 코팅이 오래가고 두께가 3㎜ 이상인 제품으로 26, 28, 30㎝ 3종류를 구입한다. 법랑 냄비는 화려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관리가 어려운 것이 흠. 3중 바닥 스테인레스 냄비는 열 전도율이 좋다. 크기별로 3종, 깊은 냄비 1∼2종 정도를 구입하면 좋다. 압력솥은 뚜껑을 닫았을 때 완전히 밀폐되는 것이 좋다. 잘 깨지는 유리제품은 저렴하고 실용적인 것을 고른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