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없이 발간되는 여행안내서. 점차 ‘전문화’되고 있다는 것이 두드러진 트렌드다. 두루뭉실, 이것 저것 잡다한 정보를 나열한 백과사전식 안내서는 이미 고물된 지 오래. 렌터카로 유럽돌기라든가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등 동남아3국의 배낭여행 요령, 직장상사로부터 스트레스 받지 않고 저렴하고 요령있게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방법, 서해의 갯벌 제대로 체험하기 등등 ‘한우물 파기’식의 심도있는 내용이다. 그러다 보니 책 고르기가 더 까다로운 것도 사실. 좀 특별한 여행가이드북을 소개한다.
■해외여행
△‘렌터카 유럽여행’(이화득·서울문화사)〓트래블라이터인 이화득씨(동성고 지리교사) 부부의 렌터카 유럽여행 체험기. 운전경력 1년이상인 운전자라면 1인당 150만원으로 보름간 유럽대륙을 한국음식 먹으며 렌터카로 샅샅히 둘러볼 수 있다는 결론이 귀를 솔깃하게 한다. 경차로 하루 300㎞정도 운행하면서 5개국을 둘러본 체험여행기. 올컬러 348쪽, 1만5000원. 홈페이지 여행가 이화득(http://leeha.net) ‘여행과 지도’(http://journeyman.co.kr). 02-7999-154
△‘뭉그니의 배낭여행 따라하기’(강문근·시공사)〓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등 동남아 3국 여행안내 책자. ‘가이드북 plus 여행기’라는 부제처럼 체험을 통해 얻은 생생한 여행정보가 좌충우돌 여행기속에 속속들이 녹아 있다. 민족사관고등학교 지리교사로 전세계 배낭여행자의 교과서처럼 받들어지는 ‘론리 플래닛’(Lonely Planet)의 동남아편과 미국편을 번역했다. 320쪽, 9000원. 홈페이지 ‘뭉그니의 여행이야기’(http://welovetravel.net)
△‘샐러리맨의 해외여행비법’(한재철·성하출판)〓일본의 샐러리맨 2명이 10년간 열차례 해외여행을 하면서 스스로 터득한 특별한 여행노하우를 공개한 책. 부제는 ‘요령있게 휴가를 내서 세계를 여행하는 금단의 지혜’. 역자는 인터넷여행사인 웹투어주식회사(www.webtour.com)의 한재철 이사다. 이 책의 초점은 저렴한 항공권 구입. 이를 위해 지은이들은 항공사 페어(Fair)데스크의 요금정산 전문가를 뺨치는 수준까지 항공권 가격산정에 관한 식견을 쌓고 그것을 통해 터득한 요령을 공개하고 있다. 저자 e메일 master@webtour.com, 성하출판 02-2273-4451
△‘비바!라틴속으로’(아미고스·일빛)〓지은이 ‘아미고스’는 라틴아메리카를 사랑하고 이야기하는 한국인 여행자 7인의 모임. 97년 과테말라에서 만나 모임을 만든지 6년만에 낸 라틴아메리카 여행안내서로 각자의 체득한 경험과 생생한 정보를 담고 있다. 소개된 여행지는 과테말라, 온두라스, 페루, 볼리비아, 칠레, 쿠바, 멕시코,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등지. 아르헨티나에서 연결되는 남극까지 포함돼 있다. 각국의 여행정보와 추천여행루트, 유학방법등도 소개. 저자 홈페이지 www.amigos.co.kr
■국내여행
△시원한 여행 갯벌속으로(창조문화)〓인천태생의 갯벌생태전문가인 백용해씨(한국갯벌생태연구회장)가 쓴 네 번째 갯벌이야기. ‘테마가 있는 수도권 갯벌여행’이라는 시리즈로 (1)강화·석모도편 (2)인천·경기편 (3)충청편 등 세권이 나왔다. ‘꼼꼼갯벌 생태지도’와 함께 갯벌에서 만나는 수많은 바다생물에 대한 소개, 여행정보(지도 맛집 숙박)등 다양한 내용이 알차게 들어었다. 올컬러 280쪽, 1만3000원. 저자 e메일 tfbsol@hanmail.net, 창조문화 02-2264-6881
△역사의 섬 강화도(이경수·신서원)〓‘아는 만큼 보인다’는 답사여행의 금과옥조를 따르려는 학구판 여행자들에게는 반가운 책. 강화도에서 들르게 되는 유적에 얽힌 역사가 이 책 한권에 상세히 기록돼 있다. 여행지의 역사를 통시적으로 볼 수 있게 해주어 여행이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역사기행 문화탐방 시리즈 경기01 강화군편’이라는 부제에서 볼 수 있듯 군(郡)단위로 각각 책 한권씩 엮여 나올 전망이다. 저자는 김포 양곡종합고등학교 교사. 신서원 02-739-0222
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