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 가자.’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동생 세레나에 뒤질세라 준결승에 합류했다.
5일 뉴욕 플러싱메도에서 열린 2002 US오픈테니스 여자단식 8강전. 2번 시드의 비너스는 최고 시속 180㎞를 웃도는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몸이라도 풀 듯 6번 시드 모니카 셀레스(미국)를 2-0(6-2,6-3)으로 가볍게 눌렀다. 6년 연속 4강전에 오른 비너스는 1978년 크리스 에버트 이후 24년만의 대회 3연패에 한 걸음 다가섰다.
비너스는 3번 시드의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를 2시간16분의 접전 끝에 2-1(4-6,7-6,6-3)로 제친 10번 시드의 아멜리 모레스모(프랑스)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근육질로 유명한 모레스모는 최근 캐프리아티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며 미국 출신이 아닌 선수로는 유일하게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이로써 이번 대회 여자 단식 패권은 비너스-모레스모, 세레나 윌리엄스-린제이 데이븐포트(이상 미국)의 4강 대결로 좁혀졌다. 비너스는 모레스모와 통산 4차례 맞붙어 단 한차례도 패한 적이 없으며 세레나는 데이븐포트와의 상대전적에서 7승2패로 우위를 보였다.
따라서 윌리엄스 자매가 올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남자단식 8강전에서는 톱시드의 레이튼 휴위트(호주)가 욘즈 엘 아이나우이(모로코)를 3-1 완파하고 대회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휴위트는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6번 시드 안드레 아가시(미국)와 준결승에 맞붙는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