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물가 신호등’이 우울한 소식입니다.
이번 주 들어 주요 농산물 가격이 일제히 폭등하고 있습니다. 거래가 끊겨 가격이 떨어진 일부 품목을 빼곤 주요 농산물이 지난주보다 10% 이상 올랐습니다.
특히 과일과 채소 주산지가 큰 피해를 보면서 이들 품목은 추석 이후에도 한동안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오이와 호박, 풋고추의 오름세가 컸습니다. 풋고추 가격은 지난주보다 44.6%나 올라 주요 농산물 가운데 가장 상승폭이 컸습니다. 주산지인 강원 횡성, 인제 지역의 태풍 피해 때문입니다.
8월 내내 이어진 비로 뿌리가 썩는 등 작황이 시원찮던 무와 양배추 등도 태풍으로 출하량이 더욱 줄었습니다. 현재 지난주보다 30% 이상 도매가격이 올랐습니다. 다행히 강원 평창 태백 등 고랭지 채소 주산지에서 출하를 서두르고 있어 앞으로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일류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한창 제철을 맞은 포도는 태풍으로 떨어지거나 흠집이 나는 등 피해가 커 한 주 사이에 31.4%나 올랐습니다.
(도움말〓농수산물유통공사,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www.chulha.net)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