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관련 책 제목 중에는 ‘나는 ○○으로 얼마를 벌었다’는 것이 의외로 많다. 대부분의 저자들은 “나만 따라하면 수십억원 법니다. 수익률은 1000%가 넘습니다”라는 식의 주장을 하기 마련.
제목만 본다면 누가 돈을 가장 많이 벌었을까.
주식투자에서는 ‘최진식과 함께 1000만원으로 16억 벌기’와 ‘나는 1억으로 석 달 만에 17억원을 벌었다’ 두 권이 팽팽히 맞선다. 그러나 시야를 세계로 넓히면 더 많이 번 투자자가 등장한다. 니코라스 다비스의 책 제목은 ‘나는 주식투자로 250만불을 벌었다’이다.
가장 적게 벌었다고 주장하는 책은 백광옥씨가 쓴 ‘나는 연말정산으로 50만원 벌었다’. 반면 “벌었다”가 아니라 “갚았다”고 주장하는 솔직한 저자도 있다. 김동조씨가 쓴 책 제목은 ‘주식투자로 진 빚 7억 나는 이렇게 갚았다’.
적어도 제목만 놓고 보면 주식 등 금융 분야는 최고 재테크 수단이 아니다. 시마카와 다케오가 쓴 ‘나는 600원짜리 꼬치구이를 팔아 2000억원을 벌었다’는 책이 지난해부터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