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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美드림팀 “차라리 꿈이었으면…”

입력 | 2002-09-06 17:52:00

유고의 승리가 굳어지자 벤치에 앉아 경기를 관전하던 미국선수들이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드림팀’의 신화가 무참하게 깨졌다.

미국농구대표팀은 6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제14회 세계남자선수권대회 유고와의 8강전에서 4쿼터 막판 10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채 역전을 허용하며 78-81로 패했다.

미국팀은 이날 패배로 전날 아르헨티나전에 이어 충격의 2연패를 당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미국이 프로농구(NBA)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드림팀’을 국가대표로 출전시키기 시작한 것은 92바르셀로나올림픽 예선부터. 이후 드림팀은 각종 국제대회에서 승승장구하며 최근까지 58연승의 무적행진을 구가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샤킬 오닐,코비 브라이언트등 슈퍼스타들이 출전을 고사하는 바람에 ‘새미 드림팀’이 급조됐고 10여년만에 무적신화가 깨진데 이어 4강 진출 실패란 결과로 나타났다.

아르헨티나전에서 단 한번의 리드도 잡지 못하고 완패했던 미국은 이날도 출발이 불안했다. 폴 피어스가 1쿼터 시작 2분만에 두 개의 파울을 저지르는등 손발이 맞지 않은채 전반을 36-40으로 뒤진채 끝마쳤다.

미국은 그러나 후반들어 압박 수비를 앞세워 전세를 뒤집었고 4쿼터 초반에는 69-59 10점차까지 달아나기도 했다.

하지만 추격에 나선 유고에게 종료 2분26초를 남기고 71-71 동점을 허용한데 이어 종료 13초를 남기고 마르코 자리치가 결승점이 된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승부는 뒤집어졌다.

유고는 난적 미국을 제압함으로서 통산 5회 우승에 한발 다가섰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