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장마로 국토의 대부분이 대단한 피해를 보았다. 후유증도 매우 크지만 수인성(水因性)질병인 설사와 피부병 및 아폴로 눈병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문제다.
눈병은 결막(結膜)에 발생하는 염증이다. 결막염은 많은 종류의 미생물 먼지 약품 유기물 독성 물질의 접촉에 의하여 일어날 수 있고 특히 아폴로 눈병은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서 생긴다.
결막염이 생기면 타는 듯한 동통(疼痛)과 가려움증, 이물감, 눈곱, 충혈이 생기고 붓는다. 수시로 눈물이 나오기도 한다.
결막염의 종류는 대단히 많으며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발병한 지 4, 5일 만에 증세가 가장 심하게 나타난다. 적당히 치료받으면 3, 4일이면 낫지만 만성이 되면 2주 정도 지나야 가라앉는다. 특히 유행성 결막염은 다른 사람에게 감염이 잘 되므로 청결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결막염이 유행할 때는 환자와의 접촉을 피해야 하나 쉽지 않다.
수지침이 결막염 증세를 완화하거나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E2(눈 상응점), N18(간 상응점), A12(위 상응점)에 서암뜸(瑞岩灸)을 매일 3, 4회 정도 떠 주면 예방효과가 있다. 1회만 떠 주어도 효과가 있지만 3, 4일 이상 뜸을 뜨면 더욱 좋다.
만약 결막염으로 고생을 하고 잘 낫지 않을 때는 E2, A12, N18과 E42, D3, N3을 추가하여 수지침이나 서암침(瑞岩鍼)을 찌르고 약 30∼40분 정도 있는다. 매일 시술하는데 1회만 시술해도 눈이 가벼워지고, 3, 4일만 하면 거의 대부분 가라앉는다.
급성으로 증세가 심한 때는 E2에서 상응점을 찾아 피를 1, 2방울 빼 주면 더욱 효과가 크다. 다음에는 그 위치에 서암뜸을 2, 3장 떠 준다. 아폴로 눈병은 수지침으로 잘 낫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소개한다.
박규현 고려수지침요법학회 학술위원
부산대의대 교수 www.soojich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