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1회 이를 악물고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던지고 있다.
‘코리안 특급’의 위용을 되찾은 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가 시즌 첫 완투승을 눈앞에 두고 볼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했지만 4연승을 달리며 시즌 8승 달성에 성공했다.
박찬호는 8일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9회 1사까지 7안타 2실점으로 역투하며 팀의 11 대 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박찬호는 지난달 24일 뉴욕 양키스전부터 4경기에서 28이닝 7실점(평균자책 2.25)의 특급 피칭을 선보이며 4연승을 달렸고 시즌 8승6패에 평균자책을 6.00으로 낮췄다.
박찬호가 4연승한 것은 LA 다저스 시절인 2000년 9월 이후 2년 만이다. 박찬호는 또 탈삼진 6개를 추가해 시즌 101개의 탈삼진을 기록, 7년 연속 100 탈삼진 고지를 넘어섰고 통산 1200 탈삼진에는 1개를 남겨뒀다.
앞으로 4경기에 더 등판하는 박찬호는 6년 연속 10승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8회까지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제구력을 선보였다. 1회 2사후 안타를 치고 나간 랜디 윈의 도루를 무산시켜 1회를 간단하게 마친 박찬호는 2회 2안타를 맞아 1사 1, 3루에 몰렸지만 벤 그리브를 병살타로 처리했다. 이후부터 7회 오브리 후프에게 1점 홈런을 맞기 전까지는 단 한번도 2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텍사스 타선은 박찬호의 역투가 계속되는 동안 2회 루벤 리베라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 뒤 3회 허버트 페리의 3점 홈런 등으로 4점을 추가하며 5-0으로 앞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페리의 홈런은 메이저리그 타이인 팀 25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이끈 것.
하지만 박찬호는 9회 칼 크로포드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갑자기 4타자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루비 시네즈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이 과정에서 박찬호는 주심 마이크 윈터스에게 볼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다행히 시네즈는 다음 타자를 병살타로 처리해 박찬호의 실점은 더 이상 늘지 않았다.
박찬호는 퇴장을 당했지만 출장정지의 중징계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13일 스즈키 이치로가 활약 중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등판해 5연승과 시즌 9승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박찬호 탬파베이전 투구내용 타순 타자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7회8회9회 ①롤스중비 우비 삼진 중비 ②크로포드우비 유땅 중안 중비 ③윈좌안 二땅 삼진 볼넷 ④후프 우안 삼진 우홈 볼넷 ⑤콕스 一땅 우비 중비 볼넷 ⑥홀 우안 유땅 삼진 볼넷 ⑦그리브 二병 우안 우비 ⑧시츠 유안 중비 삼진 ⑨고메스 二병 중비 삼진 앞은 수비위치,뒤는 타구상황(비=뜬공, 땅=땅볼, 병=병살타, 안=안타, 홈=홈런), 1회 윈은 도루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