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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화산 폭발의 '방아쇠'

입력 | 2002-09-08 17:49:00


폭우가 화산 폭발을 일으킨다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 이스트 앵글리아대 아드리안 매튜 교수는 “심한 폭우가 화산 폭발의 뇌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오피지컬 리서치 레터스’ 최근호에 발표했다.

매튜 교수는 서인도제도 몬트세라트 섬의 사우프리어 힐 화산을 조사한 결과 이 화산에서 최근 몇년동안 일어난 세 번의 폭발이 모두 갑작스런 폭우 뒤에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 화산은 300년 동안 조용하다 95년 7월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폭발한 인도네시아 메라피 화산 - 동아일보 자료사진

연구팀은 폭우가 내린 뒤 많은 양의 물이 화산을 덮고 있는 바위 속으로 들어가고, 이 물이 화산 밑에 있는 마그마의 열로 인해 수증기로 팽창하면서 바위에 금이 가 폭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튜 교수는 “폭우의 힘만으로 화산이 폭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폭우가 방아쇠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