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팀의 날’이었다.
5위 두산이 외국인 투수 콜의 완봉 역투와 포수 홍성흔의 공수에 걸친 맹활약에 힘입어 선두 기아를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두산은 8일 잠실경기에서 선발 콜이 9이닝을 7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5-0의 완승을 거뒀다. 2000년 SK에서 데뷔한 콜은 이로써 한국 무대 3년만에 첫 완봉승을 따냈고 올시즌 팀이 기아에 따낸 5승 중 3승을 책임졌다.
두산은 1회 김동주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린 뒤 4회 무사 1,2루에서 우즈의 2루타와 홍성흔의 3점홈런으로 4점을 보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수비에선 홍성흔이 2회 홍세완, 3회 정성훈, 8회 김종국의 2루 도루를 모두 잡아냈다.
대전에선 한화 송진우가 4위 LG를 상대로 6-1의 완투승을 거두며 통산 160승째를 장식했다. 92년 이후 10년만의 다승왕 복귀를 노리는 송진우는 9회까지 탈삼진 7개를 곁들이며 6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 시즌 16승째를 따내 두산 레스를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외국인 타자 데이비스가 1-0으로 앞선 4회 3점홈런, 8회 2점홈런 등 혼자 5타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대구에선 꼴찌 롯데가 시즌 최다패전(14패) 투수인 김영수의 선발 호투에 힘입어 삼성에 5-1로 승리, 9연패에서 벗어났다.
8회 1사까지 6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김영수는 2승째를 올렸고 김주찬이 4회 선제 결승 2점홈런을 터뜨렸다.
문학구장에선 SK가 현대를 상대로 9회말 4-3의 끝내기 실책승을 거뒀다.
SK는 1-3으로 끌려가던 9회 21경기 연속 구원불패 행진중이던 현대 마무리 조용준을 상대로 김민재 이진영의 연속안타와 채종범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투수와 유격수 실책을 잇달아 이끌어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한편 7일 경기에선 삼성 이승엽 롯데를 상대로 7회 2점홈런을 터뜨려 99년 54홈런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개인 통산 2번째 시즌 40홈런 고지를 넘어섰다.
삼성은 이날 프로야구 두 번째로 선발타자가 전원안타와 득점, 타점을 올리는 진기록을 세우며 17-5로 승리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잠실(두산 5승11패1무)기아 000 000 0000두산100 400 00X5"승/콜(완봉·11승5패)패/김진우(선발·10승9패) 홈/홍성흔(4회3점·15호·두산)
▽대전(한화 9승8패1무)LG010 000 0001한화000 400 02X6승/"송진우(완투·16승6패)패/최원호(선발·6승10패)홈/데이비스(4회3점·16호, 8회2점·17호·한화)
▽대구(롯데 5승10패)롯데000 210 0205삼성000 000 010 1승/"김영수(선발·2승14패)패/엘비라(선발·10승5패)홈/김주찬(4회2점·6호·롯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