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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오기영/세차 비눗물에 가로수 죽어가

입력 | 2002-09-09 17:54:00


서울 은평구 지하철 응암역과 역촌역사이 수백m 도로엔 은행나무가 즐비해 가을엔 단풍이 매우 아름답다. 특히 은평구에서 걷고 싶은 거리로 새 단장을 한 1년 전쯤부터는 더욱 아름다운 거리가 됐다.

그런데 서부경찰서 후문 건너편 기사식당에서 서비스 차원에서 손님 차들을 세차하는 과정에서 비눗물이 인도를 가로질러 차도 앞 가로수까지 철철 넘쳐, 식당 바로 앞에 서 있는 두 그루 은행나무 밑에는 항상 물이 고여 있더니 이제는 죽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수해가 클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가 마구잡이로 나무를 베어서라고 한다.

요즘 그 나무 앞을 지날 때마다 옆의 우람한 나무와 비교하여 보게 된다.

오기영 ohkig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