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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청각장애 고교야구팀 첫창단

입력 | 2002-09-09 18:46:00


청각장애 학생들로 구성된 고교 야구부가 ‘귀(耳)의 날’인 9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청각장애인 특수학교인 충북 충주시 교현동 충주 성심학교(교장 김신자·金信子)는 이날 오전 11시 충주 여성회관에서 고등부 청각장애 학생 18명으로 구성된 야구부(사진) 창단식을 가졌다.

전국 특수학교에서 야구부를 창단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장애인 스포츠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학교의 야구부 창단은 현재 감독을 맡고 있는 조일연(趙一淵) 교감과 학부모들의 열정이 합쳐져 이뤄졌다.

학창시절 야구를 누구보다 좋아했던 조 교감은 5월부터 학생들에게 직접 야구를 가르치기 시작했고 야구에 재미를 붙인 학생들은 야구부 창단을 원했다.

학부모들 역시 자녀들이 야구를 통해 장애를 극복하고 체력을 단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야구부 창단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청각 장애학생들은 언어 발달에 장애가 있을 뿐 다른 운동 기능은 일반인과 전혀 다를 게 없고 시각기능은 오히려 일반인보다 더 뛰어나 야구 등 일부 운동종목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일본에는 청각장애 고교 야구팀이 있고 미국의 메이저리그에도 청각장애 선수가 등록돼 있다.

학교측은 내년 2월 대한야구협회에 선수 등록을 마친 뒤 하반기부터 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조 교감은 “아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해 야구단을 만들었다”며 “성적보다는 다른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심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충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