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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과학책 고르기 열고개④]노빈손과 떠나는 신나는 모험

입력 | 2002-09-10 17:17:00


□로빈슨 크루소 따라잡기 / 박상준 박경수 글 이우일 그림 / 183쪽 7500원 뜨인돌(초등 3학년 이상)

1719년 영국의 소설가 다니엘 디포가 발표한 소설의 주인공, 로빈슨 크루소가 그로부터 280년 후인 1999년 ‘로빈슨 크루소 따라잡기’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로빈슨이 아니라 노빈손이라는 이름으로.

영화배우가 장래 희망인 노빈손은 무인도에 표류하자 무인도 탈출을 장래 희망으로 바꾸고, 존경하는 인물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서 로빈슨 크루소로 바꾼다. 과연 노빈손은 무인도를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

식수를 만들고, 불을 피우고, 식량을 얻고, 안전한 거처를 만들고, 날씨를 예측하고, 구조 신호를 보내고, 뗏목을 만들 수 있다면 무인도에서 탈출할 수 있는 희망은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노빈손을 괴롭히는 것은 무인도에 홀로 남겨졌다는 절망감. 그러나 낙천적인 성격의 노빈손은 28년간 무인도에서 생활하다가 구조된 로빈슨 유령의 도움과 과학적인 지식으로 마침내 100일간의 무인도 생활에서 탈출하게 된다.

로빈슨은 노빈손의 꿈에 불쑥불쑥 나타나 병도 주고 약도 주며 책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때로는 절망하고 때로는 우스꽝스럽고 때로는 희망에 부풀어 있는 노빈손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과학의 원리를 터득하게 되고 무인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집으로 돌아온 노빈손은 TV에서 페루의 나스카 유적지에 관한 방송을 보고 기어이 페루로 향한다. 비행기와 궁합이 안 맞는다는 엄마의 말씀을 무시하고 비행기를 탔다가 또다시 아마존의 정글로 추락하고 만다. 로빈슨 크루소 따라잡기는 자연스럽게 ‘노빈손의 아마존 어드벤처’로 이어진다.

무인도에 이어 아마존 정글에 떨어진 노빈손은 여인왕국의 여왕 히프미테를 만나고, 아마존의 부활을 둘러싼 신탁의 비밀을 풀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아마존을 되살릴 수 있는 신탁이 주술사 빠제의 입을 통해 흘러나온다.

노빈손은 정글을 파괴하려는 악당들과의 숨막히는 대결 끝에 모든 비밀을 밝혀내고 조금은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노빈손의 모험을 따라가다보면 아마존의 전설과 신비한 생태 등을 하나씩 깨닫게 된다.

비행기는 절대 타지 말라는 엄마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노빈손. 배에서 고고학자 몽조리 가볼레옹을 만나 사라진 대륙 아틀란티스의 전설을 듣게 된다. 폭풍우에 떠밀려 공포의 버뮤다 삼각해역에서 인도 항로를 최초로 개척한 바스코 다 가마의 30대 후손인 오만데 다가마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건진 노빈손은 작은 보트에 몸을 맡긴 채 정처없이 떠도는 신세가 되고 만다.

이제부터는 ‘노빈손의 버뮤다 어드벤처’가 시작된다. 망망대해를 표류하던 노빈손은 거품 바다에서 사투를 벌이며 다시 한 번 위기를 넘겼지만, 수중 인간들의 습격을 받게 된다. 손에 물갈퀴가 있고 하반신이 물고기인 반인반어의 괴물은 다름 아닌 아틀란티스의 후예들이라나. 노빈손과 함께 아틀란티스의 비밀과 바다의 신비를 찾아 모험을 떠나 보자.

이억주 월간 과학소년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