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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슈]金대통령 사저 초호화 논란

입력 | 2002-09-12 18:47:00

서울 마포구 동교동 아태평화재단 건물 옆에 신축 중인 김대통령 사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부부가 퇴임 후 살기 위해 새로 짓고 있는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사저를 둘러싸고 ‘너무 호화스러운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주간동아가 최신호(19일자)에서 ‘DJ 사저 설계도’를 단독 입수해 공개하자 한나라당은 이를 근거로 김 대통령의 도덕성을 문제삼고 나섰다.

주간동아는 “사저는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돼 있고 연면적은 199평으로 방 8개, 욕실 7개, 거실 3개, 창고 5개, 엘리베이터와 실내정원 등을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안건설산업이 8억3000만원에 공사를 맡았고 10월 중순 완공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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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12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80이 넘은 노부부가 단출하게 살 집이 왜 이렇게 크고 호화로운지 국민은 이해를 못한다. 국민은 이 집을 짓는 돈이 부정축재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97년 8월 박선숙(朴仙淑·현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 국민회의 부대변인이 김영삼(金泳三) 당시 대통령의 상도동 사저 신축에 대해 ‘김영삼 대통령은 퇴임 후가 걱정된다면 8억원씩이나 들여 경호용 주택을 지을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본분인 국정수습에 충실해야 한다’고 공격했던 사실을 상기하며 “(김 대통령은) 그때의 성명을 거울삼아 실천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이 총재로 있던 국민회의가 호화주택이라며 비난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사저는 건평 100여평에 방 4개로 김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의 절반 규모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김 대통령이 몸이 불편하니까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것은 수긍할 수 있지만 실내정원까지 만드는 것은 초호화판 아방궁과 뭐가 다르냐”고 말했다. 그는 또 “계약된 건축비는 8억3000만원이지만 실제로는 30억원이 들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며 건축비용의 출처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기만(金基萬) 청와대 부대변인은 “다리가 불편한 김 대통령을 위해 소형엘리베이터를 설치하기로 한 것”이라며 “공사비 중 3억원은 대통령의 예금으로 지급했고 나머지는 건물이 완공되면 집을 담보로 대출 받아 지급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