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강력부는 최근 대종상영화제 수상자 선정 로비 의혹과 관련해 영화감독 김모씨를 두 차례 소환해 조사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제37회 대종상영화제 시상 직전인 2000년 3월 말 대룡엔터테인먼트 대표 장용대(張容大·38·구속)씨에게서 “소속사 여배우 H씨가 신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심사위원들에게 청탁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800만원을 받아 심사위원들에게 전달했는지 집중 조사했다.
그러나 김씨는 “장씨에게서 영화제 출품 준비금 명목으로 600만원을 받아 제작팀 회식비 등으로 쓴 적은 있지만 대종상 심사와 관련해 로비를 벌인 적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H씨가 실제로 신인상을 받은 점에 주목, 대종상 심사위원들이 김씨와 만난 적이 있는지와 수상자 선정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14일 연예기획사인 스타밸리 주주 박모씨에게서 소속 개그맨들의 출연 청탁과 함께 2700만원을 받은 혐의로 KBS2 인기 오락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의 책임PD 양기선(梁基善·44)씨를 구속했다.
한편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소환에 불응하고 잠적하거나 해외로 도피한 PD와 기획사 대주주 및 대표 등에 대해 이달 말까지 귀국 종용 및 소재 추적 작업을 벌이고 검거되지 않으면 기소중지한 뒤 계속 추적할 방침이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