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한 대표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 사는 주부 김미옥씨(43)는 딸의 결혼자금도 마련하고 매달 안정적인 수입도 거둘 수 있는 부동산 상품을 찾고 있었다.
가진 돈은 5000만원. 고심 끝에 상가를 사기로 마음먹었다.
상가 투자는 ‘리스크’가 크지만 잘만 하면 고정 수익은 물론 기대 이상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컨설팅회사를 찾아 조언을 받았다. 좋은 상가의 조건은 △1층에 있으며 △개점 시점이 분양을 받은 해일 것 △주변 상권이 어느 정도 검증된 곳일 것 등이었다.
하지만 막상 이런 조건을 만족시키는 상가를 찾기는 어려웠다. 분양 상가 대부분이 길게는 3년 뒤에 문을 여는 데다 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최소 1억5000만원이 필요했다. 근린상가도 웬만큼 괜찮은 곳은 주인이 직접 영업을 하거나 분양 단계에서 이미 권리금(속칭 바닥권리금)이 형성돼 있었다.
그러던 중 올해 2월 남대문시장 안에 분양하는 액세서리 전문상가를 소개받았다.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기 때문에 공사기간이 짧다는 게 장점. 여기에 주변 상권도 이미 조성돼 있었다.
분양가(1억1200만원) 가운데 5000만원을 대출로 충당하고 보증금 1200만원에 세를 놓았다. 실제 투자금액은 5000만원.
현재 월임대료로 118만원을 받고 있다. 대출금 이자(연리 6.9%) 29만원을 빼면 매달 손에 쥐는 돈은 89만원이다. 1년에 1068만원을 버는 셈이니 실제 투입금액을 감안한 연간 수익률은 21.36%. 점포에 붙는 프리미엄까지 생각하면 분양받은 첫 해에 2000만원은 챙길 수 있다.
상가는 전형적인 투자용 부동산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지만 실패할 확률도 높다. 따라서 소액 투자자라면 김씨처럼 처음부터 상권이 보장된 지역을 선택하는 게 좋다.
아파트 상가라면 소형 평형이 많은 지역을 눈여겨봐야 한다. 소형아파트에 사는 사람일수록 단지 내 상가를 이용하는 경향이 높다. 대형 쇼핑몰이 가까운 지역을 삼가는 것은 기본.
테마상가는 상인들의 동의 없이 상가 안에 유사업종을 들이지 않는지를 확인해 두는 게 좋다. 비슷한 업종이 몰려있는 것도 좋지만 상가운영조합이나 건물주가 점포수를 무리하게 확장하는 경우가 많아 과열경쟁으로 치닫는 수도 있다.
윤병한 상가114 대표 bodori@sangga114.co.kr
◆경력= 1960년생, 하나은행 공인중개사협회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