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를 방문하면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장면을 뽑는 팬들의 투표가 한창이다.
오는 10월8일까지 계속되어 월드시리즈 4차전이 열리는 10월24일(한국시간)에 결과발표를 하는데 지난 13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발표한 중간투표결과에서 '철인'이란 애칭을 가지고 있는 칼립켄 주니어의 95년 당시 종전 2,130경기 연속출장기록을 갱신했던 장면이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다음해인 82년 5월30일부터 98년 9월19일까지 2632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세운 칼립켄 주니어의 연속경기출장기록은 41년 테드윌리엄스의 4할기록, 41년 조디마지오의 56경기 안타기록, 74년 행크아론의 715호 홈런갱신기록, 2001년 베리본즈의 시즌통산 73호 홈런갱신기록등 30여가지의 각종 역사적 장면들중에서 당당히 야구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칼립켄 주니어의 연속경기 출장기록이 이처럼 야구팬들의 머리속에 오래동안 기억되고 있는 것은 20년동안 한결같이 그라운드에서 야구팬들을 찾을수 있었던 성실한 플레이와 2632경기 연속출장을 할수 있었던 철저한 자기관리가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100여년의 긴 역사를 가진 메이저리그에서도 이처럼 연속경기 기록에 대해 존경을 넘어서 경의롤 표하고 있는데 반해 역사가 20년밖에 되질 않은 한국의 프로야구는 SK 최태원의 연속 경기 출장기록을 그저그런 기록을 취급하며 외면을 하고 있다.
지난 95년 4월16일이후 2002년 8월23일에 1000경기 연속 경기 출장이란 대기록을 세우며 하루하루 경기를 출장할때마다 새기록을 세워나가며 별다른 이변이 없는한 올시즌을 넘어서 다음시즌이후까지 계속될 것같던 연속경기 출장이 지난 9월10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갑자기 멈춰버렸다.
선발출장을 못하고 교체요원으로 대기하고 있던 최태원은 팽팽한 승부가 경기끝까지 계속되자 출장기회를 잡지못하며 1014경기에서 연속 경기 출장 기록을 마감했다.
1000경기 연속 출장기록을 눈앞에 두고 실력보단 감독의 배려와 단순기록을 위한 출장기회보장이란 논란등으로 힘겨운 기록행진을 하던 최태원은 이런 논란과 함께 박빙의 승부에선 출장 배제라는 팀의 성적을 위한 방침때문에 결국 10014경기에서 자의에 의해서라기보단 타의에 의해 경기에 설수 없게 되었다.
지난 10일에 있었던 두산과의 경기는 SK의 팀성적과 전혀 관계가 없다. 이미 4강 플레이오프진출이 불가능해진 SK로선 1승, 1승이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성적부진과 팀성적을 감안했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다투던 7,8월에 이미 기록은 중단되었어야 했다.
그러나 1000경기 연속 출장 기록이란 이정표가 눈앞인지라 주위에선 쉽게 최태원을 포기할수 없었고 결국 1000경기 연속기록을 돌파하자마자 기록이 깨지길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에 의해 결국 깨지고 말았다.
최태원은 지난 95년이후 7년 5개월여동안 부상과 성적부진등의 어려움속에서도 철저한 자기관리와 매경기 성실하게 임한 경기자세가 기록을 이어올수 있게 했다.
부상등의 육체적 어려움보단 연속경기 출장을 이어야한다는 부담감과 실력과 성적이 우선시 되는 프로의 냉험한 현실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결코 이룰수 없었던 기록이다.
앞으로 몇년이 지난다해도 결코 깨질수 없는 대기록이자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역사를 너무 쉽게 포기하지는 않았는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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