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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키워요]"아이 걱정말고 외식 즐기세요"

입력 | 2002-09-17 17:10:00

데이지에 마련된 놀이방에서 보모와 놀고 있는 아이 권주훈기자


장난을 좋아하는 아이를 데리고 외식하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아이 뒤치다꺼리를 하다보면 음식이 코로 들어갔는지, 입으로 들어갔는지 모를 때가 많다. 최근 이런 개구쟁이들을 마음놓고 데려갈 수 있는 레스토랑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데이지’(02-546-3080)는 ‘키즈 카페’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올 7월초 문을 연 이곳은 50여평 가운데 10평이 어린이용 놀이 공간이기 때문. 놀이 공간에는 원목으로 된 각종 장난감, 식탁과 의자, 영어 동화책, 어린이용 비디오 플레이어 등이 갖춰져 있고 카페의 종업원 중 1명이 보모처럼 아이들을 돌봐준다.

어린이용 놀이 공간 외에도 카페 전체가 ‘어린이 친화적’이다. 한쪽 벽면이 통유리로 돼있어 볕이 잘 들고 내부는 흰색과 파스텔톤으로 칠해져 밝고 안정된 느낌을 준다. 어린이들이 뛰어다니다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테이블과 의자의 모서리 부분을 둥글렸으며 재질도 비교적 덜 위험한 나무나 플라스틱이다.

또 카페 한쪽 구석에는 베이비 디오르, 셀린 베이비, 갭, 랄프로렌 키즈 등 유아 및 어린이용 수입 브랜드의 의류 100여점과 운동화 머리핀 등 액세서리가 전시돼 있다. 카페의 주인 이은수씨(34)가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번씩 미국 일본 등에 나가 직접 골라온 것들로 판매도 한다.

메뉴는 커피와 케이크 샌드위치 등 스낵 위주이고 어린이 메뉴가 별도로 마련돼 있다. 키위 망고 딸기 스무디가 5000원, 핫도그 5000원, 핫도그나 샌드위치와 스무디를 함께 세트로 주문하면 8000원.

아이들의 생일파티 장소로도 이용 가능하다. 장소 대여료는 시간당 10만원이며 풍선 등으로 간단한 장식을 해준다. 음식은 따로 주문해야 한다.

인기 탤런트 출신 나현희씨(32)는 네 살배기 딸아이와 이 카페를 자주 찾는다. 나씨는 “담배연기도 나지 않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고 떠들어도 다른 손님들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며 “딸아이의 유치원 학부모들과 아이들을 데리고 이곳에 자주 온다”고 말한다.

유럽풍 패밀리 레스토랑인 마르쉐(www.marche.co.kr)는 놀이방 시설이 잘 돼 있는 레스토랑으로 꼽힌다. 서울 역삼점 롯데월드점 신촌점 분당점 일산점 대전점 울산점 부산 동래점에 볼풀 미끄럼틀 레고 등 다양한 놀이시설을 갖춘 놀이방이 있다.

안전 사고에 대비해 보모가 상주하며 레스토랑 내부에 놀이방을 비춰주는 모니터가 설치돼 있어 식사를 하면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어린이용 메뉴로는 떡갈비 볶음밥(1만2900원) 해산물스파게티(1만2900원) 카보나라스파게티(1만900원) 마르쉐피자(9900원) 레인보롤(8900원) 등 20여가지가 있다. 서울 강남점 무역센터점 대구 동성로점엔 놀이방이 없다.

베니건스(www.bennigans.co.kr)도 서울 목동과 잠원점, 부산 해운대점 등 3개 지점에 놀이방을 운영중이다.

경기 일산신도시 내 롯데백화점 근처의 중식 패밀리 레스토랑인 ‘와즐’에도 10여평 공간의 놀이방이 마련돼 있고 전담 보모도 있다.

또 서울 송파구 문정동 로데오거리에 있는 레스토랑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 역시 일찌감치 아이를 가진 젊은 부부들을 겨냥해 미끄럼틀 장난감 게임기 등을 갖춘 놀이 공간을 설치해 놓았다. 돈가스와 햄버거 스테이크를 함께 담은 어린이 정식이 6000원이다.

마르쉐 베니건스 ‘와즐’ ‘샤갈의 눈내리는 마을’ 모두 추석 연휴에도 문을 연다. ‘데이지’는 20일부터 23일까지 쉰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