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6년 미국 인디언들은 뉴욕 맨해튼섬을 단돈 24달러 어치 구슬을 받고 초기 이민자들에게 팔아버렸다. 이 땅은 지금 세계 금융의 중심지 월가(Wall Street)로 발전했다.
지금도 400년전 인디언들의 어리석음을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월가 최고의 펀드매니저로 평가받는 피터 린치는 이를 전혀 다른 각도에서 해석한다.
“당시 인디언들이 맨해튼을 팔고 받은 24달러를 연이자 8%의 채권에 복리로 투자했다면 1989년 그 돈은 30조달러로 불었을 것이다. 반면 맨해튼 전체 땅값은 89년 현재 600억달러에도 못 미친다. 누가 어리석은 것인가?”
한국의 투자자들은 연평균 25% 수익률을 별 것 아닌 것처럼 생각한다. 이틀 상한가면 25% 수익률 정도는 가볍게 달성할 수 있다고 여긴다.
그러나 매년 25%씩 35년간 수익을 내면 원금이 2000배가 넘게 불어난다는 것을 아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
‘한 번에 많이 버는 것’도 좋지만 ‘조금씩 꾸준히 버는 것’도 자산을 불리는 좋은 방법이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