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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포츠]“스케이트보드는 시시해”

입력 | 2002-09-17 17:45:00

스네이크보드.‘평범한 것은 싫다’. 신종 레포츠 탈거리인 스네이크보드 마니아들이 하늘을 나는듯 점프묘기를 뽐내고 있다.박영대기자



평범은 싫다. ‘신종레포츠’ 스케이트보드에 벌써 따분함을 느끼고 더 새로운 탈거리를 찾아나서는 레포츠마니아들이 늘어나고 있다.

17일 나른한 오후 서울의 중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공연장으로 향하는 길고 높다란 계단을 세명의 젊은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올라가고 있었다. 마치 뱀이 나아가는 좌우로 넓게 반경을 그리며 지그재그로 앞으로 나아가는데 휙휙 소리가 날 정도로 무척 빨랐다.

그것은 일반 스케이트보드가 아니었다. 뱀처럼 움직인다고 해서 ‘스네이크보드’라고 불리는 신종 탈것.

롤키.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롤키는 스케이트보드, 인라인스케이트, 스키의 장점을 뽑아 만든 신종 탈거리.사진제공 페이펄인라인

원리는 간단하다. 스케이트보드처럼 발딛는 곳이 하나의 판넬로 된 것이 아니라 양발을 놓는 곳 사이에 폴리머라고 불리는 특수소재로 된 크로스바가 있다. 양발판이 좌우로 움직일 수 있어 양발 끝을 함께 모았다가 벌렸다 하면서 허리를 돌리면 신기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시속 30㎞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허리를 많이 쓰기 때문에 운동량이 많아 체중감량에 최고라고.

80년대 중반 서핑 마니아인 남아프리카공화국출신 제임스 피셔라는 대학생이 땅에서도 서핑을 즐기는 쾌감을 맛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안하다가 개발했다. 국내에는 지난 6월부터 정식으로 소개돼 현재 400여명이 푹 빠져있다.

국내 순수 개발 탈거리도 있다. 스케이트보드와 인라인스케이트, 스키를 모두 합해놓은듯한 롤키가 바로 그것.

발을 놓는 발판은 스케이트보드처럼 넓은데 밑에 큰 바퀴가 두 개가 달렸다. 앞 바퀴는 자전거처럼 방향전환을 할 수 있고 스키처럼 폴로 지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수준이 올라가면 폴을 놓고 스케이트보드처럼 몸을 움직이며 신나게 달릴 수 있다는 것.

㈜미즈랜드에서 독점수입하는 스네이크보드는 레저스포츠전문업체인 ㈜넥스프리(www.nexfree.com)에서 7만원∼24만7000원에 판매하고 있고 ㈜페이펄인라인이 판매하는 롤키는 인터넷사이트 www.rollky.com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14만9000원.

전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