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국회 건설교통위의 인천국제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의원들끼리 설전을 벌여 국감을 받기 위해 나온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조우현(曺宇鉉)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업무보고를 시작하려는 순간 이윤수(李允洙·경기 성남 수정) 의원이 “임원들이 영남(3명)과 호남(4명) 출신밖에 없다. 경기 강원 충청 출신 임원은 왜 없느냐”고 따졌다. 그러자 김경재(金景梓·전남 순천) 의원은 “다른 지역 사람들보다 똑똑하니까 그랬겠지. 영호남이 뭐가 중요하냐”고 반박했다.
설전이 이어지자 이번엔 송영진(宋榮珍·충남 당진) 의원이 나서 “왜 의원이 질의하는데 끼어드느냐”고 김 의원에게 면박을 주었다. 김 의원은 “내가 당신에게 얘기했느냐”고 화를 냈고 송 의원은 “당신이라니…”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설전을 지켜본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들은 당내 갈등이 국감장에서까지 나타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 이 의원과 송 의원은 민주당내반노(反盧), 김 의원은 친노(親盧) 성향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