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르노삼성자동차는 홀로서기에 성공했으므로 앞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입니다.”
르노삼성차 출범 2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프랑스 르노그룹의 루이 슈웨체르 회장(60)은 18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르노삼성 지분의 19.9%를 가진 삼성이 성공해야 ‘르노삼성’이란 브랜드도 유명해진다”며 삼성과의 협력관계를 유난히 강조했다.
슈웨체르 회장은 르노삼성이 제3, 4모델 개발을 추진 중이며 르노가 이 차들을 직접 수입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이 아시아 중심축에 서도록 기술연구소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는 것.
그는 “2010년까지 5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면 수출도 하는 등 성숙단계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르노삼성은 생산규모를 연 50만대로 늘리기 위해 삼성에 증자 의사를 타진했다. 그러나 삼성은 현재 지분 이상의 출자에는 부정적 입장. 또 자체투자 계획도 증자가 아니라 한국 내에서 얻은 이익금을 활용하는 성격이다.
슈웨체르 회장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태어나 프랑스의 명문학교 폴리테크니크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80년대에 프랑스 로랑 파비위스 총리의 특별수석보좌관을 거쳐 86년 르노에 부사장으로 취임했다. ‘적도의 성인’으로 불리는 알베르트 슈바이처 박사가 그의 작은할아버지. 실존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그의 이모부다. 아버지 피에르 폴 슈웨체르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지냈다. 프랑스 최대 자동차회사의 총수답게 드라이브를 즐긴다. SM5와 SM3도 직접 몰아봤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