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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현대車 “기업경영에만 전념”…정경분리 선언

입력 | 2002-09-19 16:27:00


현대자동차그룹은 19일 “정경분리(政經分離) 원칙에 따라 향후 정치일정에 관계없이 기업경영에만 전념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현대·기아자동차 기획총괄본부장인 정순원(鄭淳元·사진) 부사장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회사 방침을 발표했다.

이날 회견은 정몽구(鄭夢九·MK) 현대기아차 회장의 동생이자 현대중공업의 개인 대주주인 정몽준(鄭夢準· MJ)의원이 17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국내외 투자자와 8000명이 넘는 해외 딜러들로부터 회사 입장에 대한 문의가 빗발쳐 해명차원에서 이뤄진 것.

정 부사장은 발표문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대외 신인도가 곧 국가신인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자동차산업 발전에 전력 투구할 것임을 명백히 밝힌다”고 말했다.

그는 “MK회장이 개인적으로 도와줄 수도 있나”라는 질문에 “회사 일과 개인 일은 별개이지만 정 회장은 기업 최고경영자로서 투명성을 훼손시켜 시장의 오해를 사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 대답했다.

그는 “임직원이 개인 유권자 자격으로 대선 유세에 참가하는 것을 허용하는가”라는 질문에는 “10년 전 정주영(鄭周泳) 명예회장이 대선 출마했을 때와 같은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답변했다.

현대차가 가진 현대중공업 지분(2.88%)의 정리에 대해서는 “지분 정리는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정경분리 기자회견 계획을 MJ에게 미리 알렸는지 여부에 대해 “특정후보에 정경분리 선언을 미리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