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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아파트 분양가 21% 올랐다

입력 | 2002-09-22 17:34:00



정부가 잇따라 규제를 내놓았지만 아파트 분양가가 갈수록 치솟고 있다. 건설교통부가 22일 국회에 낸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지역 아파트의 평당 평균 분양가는 966만3000원으로 지난해 연간 평균(795만4000원)보다 21.5% 뛰었다.

이는 1998년 분양가 자율화 이후 매년 10% 안팎에 머물던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 97년과 비교하면 불과 5년 만에 95%나 오른 셈이다. 서울의 아파트 평당 평균 분양가는 97년 495만원에서 △98년 543만5000원 △99년 631만5000원 △2000년 685만7000원으로 계속 오름세다.

규모별(전용면적 기준)로는 18평 이하가 올 상반기에 1033만7000원으로 지난해(691만7000원)보다 50% 가까이 올랐다.

건교부는 지난해와 올 상반기 서울의 평당 평균 분양가 상승률이 높은 것은 서울 강남구 등 특정지역의 높은 분양가가 집중 반영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분양가 상승률은 연도별 동시분양분을 기준으로 산출한다. 이 때문에 18평 이하의 경우 지난해에는 용산 노원 마포 강남 등 서울 전 지역에서 분양이 이뤄졌지만 올해 분양된 18평 이하 아파트는 강남구 역삼동 1개 단지에 불과하다는 것.

하지만 경기지역에서도 18평 이하가 지난해 395만원에서 올 상반기 497만원으로 25.8% 뛰어오르는 등 평균 317만3000원에서 360만2000원으로 13.5% 올라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일부 지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인천도 같은 기간 442만6000원에서 497만9000원으로 12.5%가 상승했다. 이 밖에 △부산 16.6%(419만2000원→488만8000원) △대구 11.5%(400만원→446만원) △광주 19.1%(299만원→356만원) △울산 6.2%(338만원→359만원)가 각각 올라 전국의 대도시 대부분에서 최근 5년간 연간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올 들어 투기 과열을 우려할 정도로 주택경기가 활황을 보이면서 전국적으로 분양가가 크게 올랐다”며 “올 연말 이후부터는 주택경기가 어느 정도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분양가 폭등은 누그러들 것”으로 내다봤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