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운동 중에서 걷기만큼 간단하고 효과가 좋은 운동도 없다. 힘들이지 않고도 가볍게 전신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바닥에 지압판이나 자갈 등을 깐 뒤 걸으면 더욱 효과가 좋다. 이렇게 매일 30∼60분씩 걷기 운동을 하면 병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몸의 회복력도 키울 수 있다.
걷는 장소를 굳이 제한할 필요는 없다. 공간이 좁은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제자리 걷기를 해도 효과가 있다. 그러나 가끔씩 등산을 하는 것은 어떨까.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고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등산을 하면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경사가 심한 산을 오르면 하체에 몰리는 중량부하감(重量負荷感)이 대단히 높다. 최근에는 전기로 작동되는 발운동기구가 나오고 있지만 효과로 봤을 때 스스로 몸을 움직이면서 중량부하감을 느끼는 등산에는 비할 수가 없다.
등산을 처음 한 뒤에는 전신의 운동으로 근육통과 관절통 등이 생길 수 있으나 정기적으로 하면 통증이 줄어들고 운동효과는 커진다.
그러나 심장과 폐가 허약한 사람은 조금만 힘든 코스를 걷더라도 숨이 차고 힘들어서 걸을 수가 없다. 이때는 수지침 기본처방인 A1·3·6·8·12·16·30번에 서암뜸(瑞岩灸)을 2∼5장씩 매일 뜨면 좋다. 또 A8·12·16·C1, I38, H2에 서암봉(瑞岩鋒)을 붙이고 등산하면 숨이 덜 차고 피곤한 증상도 빨리 회복한다.
수지침요법에 쓰이는 ‘타이스링(tie’s ring)’이라는 목걸이가 있다. 이 목걸이를 걸고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등산을 하면 숨찬 증세가 한결 덜하다. 가을철에 등산계획을 세운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용해 보기 바란다.
박규현 고려수지침요법학회 학술위원
부산대의대 교수 www.soojich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