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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에 맞는 창업]식품대리점 관리직 출신

입력 | 2002-09-22 18:44:00

이경희 소장


식품회사에 근무하는 정모씨(42). 그는 마흔을 넘기면서 노후에 대한 걱정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직장의 안정성에 대해서도 요모조모 뜯어보게 됐다. 대리점 관리업무를 하던 정씨는 대리점주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지만 정작 자신은 구조조정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던 것. 그동안 벌었던 돈도 열심히 일한 대가에 비해선 너무 적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그의 가장 큰 자산은 오랫동안 식품업계에서 일하면서 일궈 놓은 인맥. 이를 활용해 정씨가 시작한 사업은 세계 식품 수입 판매점.

소비가 고급화되고 해외 여행 기회가 많아지면서 중상류층을 중심으로 수입 식품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를 겨냥했다. 그의 예상은 적중해 현재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식품업계 출신들은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적극 활용하는 창업이 이상적이다. 외식업을 연상하기 쉽지만 경쟁이 덜하면서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각종 식품판매업이다.

특히 대용식 시장이 성장하면서 도전할 만한 업종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식품판매업의 장점은 외식업에 비해 투자비가 적게 든다는 점. 많게는 1억원 안팎에서 적게는 1000만원 정도의 소액으로도 시작할 수 있는 분야가 적지 않다.

예컨대 생식전문점, 건강즙 전문점은 물론 국이나 생선 배달업, 맞춤 쌀 판매점, 건강식품 전문점, 집에서 직접 짜는 건강즙 전문점, 영유아식 전문점 등이다. 아침 식사 대용으로 많이 찾는 생식 전문점의 경우 창업에 드는 비용은 350만원. 무점포로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점포임대료에 대한 부담이 없다.

건강식품전문점이나 건강즙 전문점은 5평 크기의 점포를 여는 데 4000만∼5000만원가량이 필요하다.

수입 식품 전문점이나 영유아식 전문점은 창업 비용이 5000만∼6000만원 선으로 다소 부담이 되는 반면 일단 개업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할 수 있다. 식품판매업의 성공 포인트는 품질 유지와 고객관리 능력. 품질 좋은 상품을 확보해 고객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 사업 초기에는 홍보나 마케팅이 중요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엔구전 홍보와 거래 지속성이 성공을 좌우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식품업계 출신 퇴직자가 창업하기 적합한 분야분야투자비(점포비포함)월 기대소득수입식품 전문점5000만∼6000만원400만∼500만원맞춤 햅쌀 전문점2500만∼3000만원300만∼400만원수산물 배달점2500만∼3000만원200만∼250만원건강식품 전문점4000만∼5000만원300만∼500만원생식 전문점350만원(무점포)400만∼500만원건강즙 전문점4000만∼5000만원600만∼800만원영유아식 전문점5000만∼6000만원600만∼1000만원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www.changup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