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동에 9일 문을 연 PB센터 이흥섭 마케팅팀장(오른쪽)을 비롯한 '정예군단'
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스타타워빌딩 20층에 문을 연 조흥은행 PB센터에는 28명의 전문인력이 상주한다.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을 스카우트하는 등 1년여간 공들여 구성한 ‘호화 군단’이다.
조흥은행장보다도 많은 연봉을 받고 씨티은행에서 스카우트된 것으로 화제를 모은 김영진 부본부장이 센터를 총괄하고 분야별로 5개의 소팀이 꾸려졌다.
한 명의 전담자가 고객을 상담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 관리 전담자인 ‘파이낸셜 어드바이저’(FA)를 중심으로 주식 채권 세무 부동산 의료 등의 전문가들이 ‘세트’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50대 자영업자인 한 고객이 갖고 있는 소규모 빌딩을 팔고 새로 큰 건물을 사고자 했다.
우선 세무와 부동산 담당자가 이 고객을 면담했다. 부동산 담당자가 팔 건물의 적정 가격을 뽑고, 새로 살 건물의 적정 규모와 관리 계획을 잡았다. 세무 담당자는 매각 매입과 관련한 세무 문제를 점검해 보고했다. FA는 건물을 사기 위한 자금 조달계획을 세웠다. 이어 주식 채권 전문가와 FA가 나머지 금융자산의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기 위한 상담을 해 투자 제안서를 작성했다.
신규고객을 발굴해 초기 상담 등 고객 관리를 담당하는 ‘FA’팀 박경제 수석팀장은 씨티은행에서 VIP고객이 모여 사는 올림픽지점장과 대치지점장을 지냈다.
구체적으로 자산 운용계획을 짜는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팀은 주식과 채권을 실제로 다뤄본 경력자들로 구성됐다. 최용호 팀장은 LG투신운용 채권운용팀장, 이동성 차장은 LG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세무·부동산 상담은 ‘스페셜 서비스’팀이 맡는다. 안만식 부부장은 국세청에서 16년간 근무했으며 상속·증여 전문 컨설턴트다. 부동산 컨설턴트인 이남수 과장은 한국부동산신탁 출신이다.
‘마케팅·프로모션’팀의 이흥섭 팀장은 씨티은행 마케팅부장과 신한은행 PB팀장을 지냈고, 건강관리사인 김문선 대리는 연세의료원에서 간호사로 3년간 근무했다.
마지막으로 ‘전략기획’팀이 PB센터의 인사와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PB팀은 오전 8시반 전날의 주식 채권 외환 시장동향에 대한 회의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후 전산시스템의 ‘스케줄’ 기능을 통해 면담, 고객 기념일 등 하루의 일정을 파악한다. 오후 4시반경까지 일정에 따라 고객 상담을 한다. 오후 5시경 다시 모여 고객의 요구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회의를 한다. 오후 7시경까지 면담 계획을 확정, 전산시스템에 입력한다. 이후에는 그날 금융시장의 각종 지표를 확인·분석하고, 밤 ‘적당한 시간’에 퇴근한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