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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특집]은행식 보험경영 한동우 신한생명사장 인터뷰

입력 | 2002-09-23 16:07:00


“보험영업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자산운용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신한은행 부행장에서 신한생명 대표로 변신한 한동우(韓東禹) 사장이 보험사에 은행식 경영기법을 도입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임자가 외환위기 이후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영업조직을 정비하고 내실을 다진데 이어 자산운용의 효율화를 통해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한 사장이 보는 보험사의 문제점은 수익구조가 불안하다는 것.

그는 “국내 생보사들은 이차(예정이율-자산운용수익률) 역마진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이는 자금조달(보험영업)과 운용(자산운용) 역량이 불균형을 이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한생명은 우선 자산운용의 중심을 안전하지만 은행권이 주도하고 있는 부동산담보대출로 옮기기로 했다.

10월부터 서울 본점과 강북, 강남, 경기지역에 융자센터를 마련해 우수고객에게 대출서비스를 해주기로 했다. 현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연 6.5∼6.7% 수준인데 신한생명은 연 7.8∼8.4%로 훨씬 높다.

한 대표는 “앞으로 대출금리를 내려 은행과의 금리차를 0.5%포인트로 줄이겠다”며 “이 정도 금리차이면 보험사의 영업력을 갖고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종신보험 가입자 가운데 13개월 이상 보험료를 낸 우수계약자에게 해약환급금(보험해약시 계약자가 받는 돈)을 넘어서는 수준에서 신용대출을 해줄 계획이다.

신한생명은 앞으로 지점장에 대한 인사평가도 과거의 보험영업실적 중심에서 벗어나 대출실적을 중요항목으로 넣기로 했다.

영업에서는 기존 설계사 가운데 우수인력을 영입해 교육하는 세일즈 매니저 제도를 운영한다. 이들은 자기가 육성한 설계사의 실적에 따라 보수가 결정되기 때문에 판매조직은 최고의 전문성을 갖출 수밖에 없게 된다.

한 대표는 내년까지 영업이익으로 회사의 누적결손금을 모두 떨어내고 2004년에는 신한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생명은 2002회계연도 1·4분기(4∼6월) 265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며 올해 전체로는 900억원의 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