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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사랑방]‘홀인원 vs 앨버트로스’ 어느 쪽이 어려울까

입력 | 2002-09-23 16:52:00


홀인원과 앨버트로스 중 어느 것이 더 하기 어려울까. 홀인원도 평생 한 번 하기 어렵지만 앨버트로스는 그보다 더 어렵다.

홀인원은 파3홀이나 파4홀, 혹은 파5홀에서 한 번의 티샷으로 홀에 넣는 것이고 앨버트로스는 파5홀에서 두 번째 샷으로 홀인하는 것이다. 파4홀에서 단 한 번에 넣을 경우는 홀인원을 겸하게 된다. 원래 희귀조 신천옹(信天翁)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앨버트로스는 골프에서 더블이글과 같은 말이다.

홀인원은 정해진 티잉그라운드에서 샷을 한다. 무엇보다 거리를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는 데다 거리가 짧다. 이는 클럽 선택이 쉽다는 얘기다. 특히 늘 같은 골프장에서 라운딩하다보면 파3홀(4개홀)에서 홀인원을 할 확률은 그만큼 더 높아진다.

반면 파5홀은 거리가 길다. 그리고 세컨드 샷 지점에서 깃대가 보이지 않을 수 있고 샷을 하는 자리가 평탄하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거리를 계산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앨버트로스는 엄청난 행운이 따라야 한다.

그런데 최근 한국과 미국에서 2개의 진기한 앨버트로스가 나왔다. 하나는 국내 톱스타 허석호(29·이동수패션)가 기록했고 다른 하나는 미국의 고등학생이 기록했다.

허석호는 8월29일 안산 제일CC(파72)에서 벌어진 신한동해오픈 첫날 경기에서 앨버트로스를 만들어냈다. 8번홀(파5 509m)에서 40m 남기고 칩샷했는데 그 볼이 그대로 홀인해 이글을 기록했다. 18번홀(파5 486m)에서는 티샷을 한 뒤 깃대와 230m 남은 거리를 5번 우드로 샷해 그 볼이 홀 3m 앞에 떨어졌고,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 앨버트로스를 기록한 것. 이날 허석호는 7언더파 65타를 쳤고 이에 힘입어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한 라운드에서 이글과 앨버트로스를 동시에 기록한 것은 국내 골프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또 다른 주인공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사는 제이크 그로진스키. 17세 고교생인 그로진스키는 스노플레이크GC(파70)에서 벌어진 화이트마운틴 인비테이셔널 대회 이틀째 경기 4번홀(파5)에서 세컨드 샷이 홀로 빨려 들어가는 행운을 얻어 앨버트로스를 기록했다. 이날 그로진스키는 앨버트로스 외에 이글2개, 버디4개로 11언더파 59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