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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투자자에게]더존디지털웨어 김재민사장

입력 | 2002-09-24 17:49:00


전사적자원관리(ERP·Enterprise Resources Planning) 시장의 우량기업 더존디지털웨어와 뉴소프트기술이 다음달 29일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를 연다.

코스닥 등록기업 가운데 같은 업종의 흑자기업끼리 합병하는 것은 처음이다.

두 회사는 6월에 합병을 결정했으나 이달 초 열린 더존디지털웨어 주총에서 전체 주주의 13%가 합병에 반대하는 바람에 합병이 무산됐다.

더존디지털웨어, 뉴소프트기술 올해 상반기 실적(단위:억원) 더존디지털웨어뉴소프트기술매출130.463.5영업이익42.33경상이익40.45.9순이익30.25.3

당초 ‘전체 주주의 10% 이상이 반대하면 합병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뒀기 때문. 다음달 열리는 주총은 두 번째 합병 시도로 일종의 ‘재기전’인 셈.

ERP란 한 회사 안에 통합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인사 재무 생산 재고 등을 통합해 관리하는 전산시스템을 말한다. 이 시스템을 쓰면 사내 게시판이나 e메일은 물론 재고관리나 인사 업무 및 다른 기업과의 전자문서거래(B2B)도 가능하다.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두 회사 모두 탄탄한 고객 기반을 갖고 있다. 수백개 업체가 난립한 ERP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대형 회사로 쉽게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

김재민 더존디지털웨어 사장(50·사진)은 “두 회사는 각각의 장점이 달라 합병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주총에서는 주주들로부터 합병 승인을 얻을 수 있나.

“충분히 가능하다. 두 회사가 합치는 것이 모두를 위해 좋은 길이라는 것을 주주들도 알고 있다. 또 이번에는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몇 %이면 합병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두지 않았다. 그만큼 두 회사의 합병 의지는 확고하다.”

-두 회사 모두 이익을 내는 상황에서 굳이 합병을 추진하는 이유는….

“국내 ERP시장에는 200개가 넘는 업체가 난전을 벌이고 있다. 이대로 가면 저가 출혈경쟁으로 모두 죽는다. 합병을 통해 회사를 키워야 한다.”

-합병을 하면 누가 경영권을 갖나.

“내가 대표이사를 맡고 뉴소프트기술 김정훈 사장이 기술담당 총괄 부사장을 맡는다.”

-두 회사가 합쳐서 기대되는 효과는….

“주요 고객층이 더존디지털웨어는 중소기업이고 뉴소프트기술은 그보다 큰 중견기업이다. 더존디지털웨어는 강력한 영업 네트워크를 갖고 있고 뉴소프트기술은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다. 강점이 달라 합병하면 큰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합병 더존디지털웨어가 출범하면 한국 ERP시장을 석권할 자신이 있다.”

더존디지털웨어, 뉴소프트기술 합병 일정날짜일정9월10일이사회 결의26일주주 확정26일∼10월28일반대의사 표시 기간27일∼10월6일명의개서 정지 기간10월 29일주주총회10월 30일∼11월19일주식매수 청구 기간12월 2일합병12월 23일신주 교부12월 24일신주 상장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