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까지는 1∼3%의 상승세를 이어가나 내년부터는 떨어진다.”
앞으로 예상되는 집값 움직임에 대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렇게 대답했다.
연말까지 강보합 내지 상승세가 계속되리라는 전망은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공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탓. 여기에 300조원에 달하는 풍부한 유동자금이 뚜렷이 갈 만한 투자처가 없는 상태에서 현재의 저금리 상태가 당분간은 지속되리라는 분석도 뒤따른다.
다만 △정부의 강력한 집값 안정 대책 의지 △불투명한 국내외 경제 전망 △다가구 다세대 오피스텔 등 대체 주택시장의 대량 공급 등으로 상반기에만 10% 이상 폭등했던 집값이 연말까지는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됐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봄 학기를 앞둔 겨울 방학에 이사하려는 실수요자들 때문에 연말이나 내년 초 집값이 단기적으로 급등할 수 있겠지만 정부의 부동산 투기자에 대한 강력한 세무조사 방침 등으로 기대수익이 떨어진 만큼 상반기에 보여준 급등장세는 없다”고 말했다.
내년은 하향 안정세 내지는 하락세로 돌아서리라는 전망이 압도적으로 많다.
최근 몇 년간 집값을 상승시킨 주범(?)이었던 수급 불안 문제가 내년에는 크게 해소되는 탓.
또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기업들의 투자가 본격 회복되면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김병욱 부동산114 이사는 “금리가 1% 정도 오르면 집값은 3∼4% 포인트 정도 상승률이 하락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올 해 잇따라 나온 집값 안정대책이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힘을 발휘하게 되면 매물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김선덕 소장은 “매물이 쌓이는 것은 집값 하락의 예상지표에 해당한다”며 “내년 봄 이사철이 지나면 이같은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