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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홈]도우미가 귀띔한 모델하우스 관찰법

입력 | 2002-09-25 17:23:00


“가급적이면 방문객이 적은 오전 11시∼오후 3시에 오세요.”

도우미 경력 4년차인 이상은씨(26·여)에게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제대로 보는 요령을 딱 한가지만 골라달라고 했을 때 돌아온 대답이었다.

이유는 분명했다. “차분하게 구석구석 둘러봐야 하는 데 사람이 많으면 엄두를 낼 수 없어요.”

그녀는 또 모델하우스를 찾기 전에 방이 몇 개인지, 단지가 어떻게 배치되는지에 대한 나름대로의 기준을 정하고 반드시 미리 메모를 해두는 게 좋다고 충고한다. “내가 살고 싶은 집은 이런 집이라는 생각도 없이 왔다가는 화려한 인테리어에 꾸며진 모델하우스의 유혹에 빠지기 십상이에요.”

모델하우스를 찾았다면 덜렁 유니트(평형별로 실제 아파트 내부와 똑같이 꾸며 놓은 곳)로 들어가지 말라고 충고한다. “1층 한가운데 있는 단지 모형에 말 그대로 ‘돈 될 만한 아파트’에 대한 정보가 있어요.”

단지 모형을 보면서 주변 환경과 동(棟) 배치, 아파트의 향(向), 운동시설, 공원 등을 꼼꼼히 따져보라고 한다. “같은 단지에 있더라도 지나치게 도로와 가까우면 소음 때문에 값이 떨어져요. 또 동과 동이 가깝다면 프라이버시를 보호받을 수 없어 집 가치가 낮을 수밖에 없어요.”

유니트 안에 들어가서부터는 주문이 많아진다.

“우선 집안 전체 분위기가 주는 느낌이 편안한가를 따져봐야 해요. 입주 시점까지 2년 이상 남은 점을 생각하면 유행에 맞춘다며 튀는 것보다는 무난한 느낌을 주는 게 좋아요.”

다음에는 미리 준비한 메모를 보면서 인테리어와 수납공간, 주방 등을 따져보라고 말한다. “만약 준비한 메모장이 없다면 아파트 카탈로그에 관련 사항을 꼼꼼히 메모한 뒤 나중에라도 차근차근 따져보는 게 좋아요.”

그녀는 모델하우스를 돌아다니는 도중 ‘전시품목’에 대한 말을 거듭 꺼냈다. “값비싼 가재도구나 화려한 인테리어는 주부들의 마음을 빼앗기 십상이에요. 하지만 이런 것들은 대부분 전시 품목이에요. 분양가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거죠. 쉽지 않겠지만 전시 품목은 없다고 생각하고 내부를 살펴봐야 해요.”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